‘상습마약 혐의’ 유아인, 머리 쓸어올리자 ‘흰머리 수북’…“심려끼쳐 죄송”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가고 있다. 지난 5월 경찰 수사 당시 신청됐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약 4개월 만에 열리는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 씨가 21일 두 번째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는 유 씨와 지인 최모(32)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을 열고 두 사람의 구속수사 필요성을 심리하고 있다. 지난 5월25일 경찰 수사 당시 청구된 이들의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119일 만이다.

유 씨는 이날 오전 9시37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눈에 띄는 건 유 씨의 흰 머리였다. 유 씨가 머리를 쓸어넘기자 흰 머리가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 유 씨는 두 번째 영장 심사를 받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그동안 계속 큰 염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오늘 법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고 제가 드릴 수 있는 모든 답변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 씨는 증거인멸교사, 대마 강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검찰이 유 씨의 혐의를 마약 투약을 위한 '병원 쇼핑'으로 규정한 데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상습마약 혐의’ 유아인, 머리 쓸어올리자 ‘흰머리 수북’…“심려끼쳐 죄송”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가고 있다. 지난 5월 경찰 수사 당시 신청됐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약 4개월 만에 열리는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다. [연합]

검찰에 따르면 유 씨는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시술 수면마취를 빙자해 약 200차례, 총 5억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매수·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십 차례에 걸쳐 타인 명의로 수면제 약 1000정을 불법 처방받아 투약하고, 지난 1월 최 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지난 6월 유 씨의 사건을 불구속 송치받은 후 3개월간 보완 수사를 벌여 유 씨가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도 추가 적발, 지난 18일 유 씨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같은 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도 유 씨 공범인 유튜버 양모 씨가 도피하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는 패션업계 종사자 40대 박모 씨에 대해 범인도피, 증거인멸,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상습마약 혐의’ 유아인, 머리 쓸어올리자 ‘흰머리 수북’…“심려끼쳐 죄송”
지난 5월 24일 당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한편 유 씨는 지난 5월 구속 위기에서 한 차례 벗어난 바 있다.

당시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유 씨의 영장심사를 한 후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명하거나 도망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도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귀가한 유 씨는 구속 시도가 무리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법원이 내려주신 판단을 존중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날 유 씨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는데, 이 때도 유 씨의 흰머리가 주목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