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네이버는 새 이용자 유입을 위해 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 당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인정한 네이버표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파죽지세로 커지고 있다. 치지직은 서비스 공개 3개월 만에 업계 1위 아프리카TV를 제쳤다. 이같은 인기로 3개월 만에 1억원 가치의 기부를 받은 스트리머도 화제다.
2일 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3월 네이버 치지직의 월간 이용자 수는 216만명으로 집계됐다. 196만명으로 집계된 아프리카TV의 월간 이용자 수 보다 20만명 가량 앞섰다.
이는 치지직 서비스가 공개된 후 불과 3개월 만의 성과다. 이달 중 정식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치지직은 지난 12월 19일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플랫폼이 업계 1위 플랫폼인 아프리카TV의 월간 이용자 수를 앞지른 것이다.
치지직의 빠른 성장 배경으로는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국내 철수가 있다. 지난 2월 27일 트위치는 경영 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국내 사업을 끝냈다.
게임 중심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와 플랫폼 성격이 비슷한 치지직이 이용자를 흡수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치에서 게임 스트리밍을 즐기던 10~20대 이용자를 주로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 200만명의 이용자가 몰릴 만큼 큰 인기로, 치지직 스트리머의 수익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치치직의 기부 아이템인 ‘치즈’ 집계 사이트 ‘치즈 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2월 19일부터 3월 27일까지 가장 많은 치즈를 받은 스트리머는 게임 스트리머 ‘한동숙’이다.
스트리머 ‘한동숙’은 해당 기간 9638만8803개의 치즈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치즈가 1개에 1.1원 꼴인 점을 고려하면 약 1억원에 해당하는 치즈를 받은 것이다.
플랫폼의 흥망을 좌우하는 스트리머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스트리머가 방송을 통해 기부 받은 아이템의 업계 평균 분배율은 60~80% 수준인데, 치지직은 스트리머 유치를 위해 한시적으로 약 5%를 추가로 분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지직은 향후 수익 모델 다변화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익 모델은 영상별 후원과 스트리머별 구독 상품 중심이다. 영상별로 치즈를 기부하고, 특정 스트리머의 스트리밍을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에 추가적 사업 모델이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치지직 관계자는 "정식 서비스 출시 후 사업 모델에 대해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치지직은 다양한 콘텐츠가 공존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치치직 관계자는 “치지직은 중소형 스트리머를 유치해 스트리머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많은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