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벽엔 빈 액자만 휑하다. 이를 심각하게 감상하는 관객이 있다. 화면 중앙, 옆방에도 벽에 걸린 액자 속 작품을 감상하는 인물이 보인다. 방에 앉은 관객이 갑자기 일어나 걸어나간다. 그리고 그가 감상했던 그림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다음 방의 액자 내부로, 다음 내부로 빨려 들어가듯 장면은 계속 반복된다.
이 작품은 21세기형 ‘르네 마그리트’로 불리는 초현실주의 작가 그레고리 스콧(56)의 ‘옆방에서는(In the next room)’이다. 스콧은 평평한 패널에 유화ㆍ디지털 사진을 배치하고, HD스크린 비디오를 병치하는 방식으로 관객들을 멀티미디어 세계로 초청한다.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12월 8일까지.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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