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이유진 교수가 말하는 ‘심리적 부검’
이유진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해 8월 의학행동과학연구소 심포지엄에서 ‘자살 시도자에 대한 심리적 부검의 실제’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심리적 부검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심리적 부검은 사회ㆍ심리ㆍ문화적 분석을 통해 죽음의 동기 및 과정을 설명하는 것으로, 사망자의 삶에 대한 회고적 재구성과 포괄적인 정보를 통해 자살 원인에 대해 연구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수집 방법에 대해서는 “유품이나 유서 등 개인적 기록과 경찰조사보고서, 의료기록, 검시기록, 사망자의 가족, 친구 등에 대한 면접기록 등에 기반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심리적 부검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한 예로 핀란드를 꼽았다. 1990년 자살률이 10만명당 30.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던 핀란드는 모두 1397건의 자살에 대해 심리적 부검 보고서를 완성하고 종합적인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함으로써 2004년 자살률을 인구 10만명당 20.4명으로 30%나 줄였다.
이 교수는 심리적 부검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유족 등 정보제공자의 자발적 동의를 꼽았다.
그는 “핀란드의 심리적 부검이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83%에 이르는 자살 유가족의 참여율 덕분이었다”며 “경찰청 등 상급기관은 일선 경찰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해 유족의 자발적인 협조를 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상범 기자/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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