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침착한 대응으로 수천만 원대의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두 번씩이나 막아낸 농협 여성 과장이 있다. 청주 오창농협에 근무하는 이선옥(45·여) 과장이 그 주인공.
지난 20일 오후 3시께 농협 창구를 찾아온 김모(27ㆍ여)씨가 이 과장에게 4000만원이 든 정기예금을 해약해달라고 재촉했다. 김씨는 이미 찾은 1000여만 원쯤 되는 현금다발도 들고 있었다.
의심스러운 점은 이뿐 만이 아니었다. 김씨가 시종일관 다급한 목소리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던 것. 이 모습을 본 이 과장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김씨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씨 명의로 돼 있었지만, 이 정기 예금을 주로 이용한 사람이 김씨의 아버지였기 때문.
이 과장의 전화를 받은 김씨의 아버지는 “정기예금을 해약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과장은 김씨에게 유사한 보이스 피싱 피해 사례를 설명한 뒤 그녀를 진정시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모든 상황을 파악한 김씨는 그제야 자신이 당한 일을 털어놨다. 씨는 “경찰 수사관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내 통장이 모두 대포통장으로 이용됐으니 돈을 찾아 다른 계좌로 옮기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고 이 과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과장은 지난 1월에도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금융 사기 수법에 걸려 3000만원을 송금하려던 김모(65)씨를 도와 피해를 막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과장은 “보이스 피싱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는다면 사기행각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할 경찰서인 청원경찰서는 지난 28일 이 과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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