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공지능(AI) 로봇들을 이제 현실에서도 볼 수 있다. 홍콩 파라다이스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여성 카지노 딜러 대신 카드의 용량을 제한하는 로봇 딜러를 배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자체 개발한 AI로봇인 ‘페퍼’를 내년 여름까지 일본 전국 소프트뱅크 영업점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파라다이스 엔터테인먼트의 제이 천 대표는 로봇의 안면감식 및 다개국어 구사 기능을 추가해 일반 딜러 못지 않은 AI 로봇 딜러를 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세계에서 인간형 로봇을 카지노 사업에 도입하는 회사는 우리가 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15일 일본 전역에 시급 1500엔을 들여 페퍼를 매장 홍보 및 접객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페퍼는 지난 7월부터 도쿄(東京) 아르바이트 현장에 투입된 상태다. 페퍼를 사용하기 위해 회사 측은 시당 1500엔의 비용이 들이고 있다. 일본 전국 최저시급 798엔보다 약 2배 높은 액수다. 페퍼는 하루 4시간동안 작동한다.

인공지능(AI) 로봇 시대 도래하나...일자리 삼키기 시작한 로봇-copy(o)1
인공지능(AI) 로봇 시대 도래하나...일자리 삼키기 시작한 로봇-copy(o)1

일본 인터넷 매체 블로거스(BLOGOS)는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내각이 추진하고 있는 최저임금 1000엔보다 시급이 높다”면서 “‘페퍼’가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주목했다. 페퍼는 당장 오는 18일부터 사이타마(埼玉)현, 지바(千葉)현, 가나가와(神奈川)현, 아이치(愛知)현 등의 소프트뱅크 영업점에 파견된다.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 시의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의 ‘헨나 호테르(変なホテルㆍ이상한 호텔)’은 인력 대신 로봇이 호텔 예약을 접수하고 룸서비스를 제공한다. 헨나 호테르의 룸키는 다름 아닌 숙박객의 ‘얼굴’이다. 호텔 로비와 각 룸에 설치된 패널이 조명을 이용해 안면을 인식하고 문을 열어준다. 헨나 호테르은 지난 7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호텔리어, 카지노 딜러, 휴대폰 판매원 등 영업직을 AI로봇이 대체하기 시작했다. 일본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와 영국 옥스포드대학교는 지난 2일 공동연구조사를 통해 10~20년 뒤 601종의 직업 중 49%가 AI 혹은 로봇에 대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동연구진은 “하지만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는 직종이나 타인과의 협상 및 소통이 중요한 직종의 경우 기계가 대신하기 어렵다”면서 “전문직은 기계가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