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야당을 이렇게 겁박·비난하는 건 처음 본다”

“DJ는 예산통과 앞두고 나를 의장 공관에 수차례 보냈다”

국정감사서 질의하는 박지원 의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지금까지 대통령이 이렇게 예산 국회를 방치하는 일은 없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예산 심사 및 본회의 통과를 앞둔 시점에 대통령, 대통령실, 정부·여당이 야당을 이렇게 겁박하고 비난·협박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지만 그 때 당시에도 여소야대 정국이었다”며 “당시 국회 예산 통과를 앞두고 김 대통령은 박관용 국회의장의 한남동 공관에 비서실장인 저를 수차례 보내 예산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게 했고, 대통령께서도 스스로 여야 대표에게 설명을 하고 청와대에 초청해서 예산안을 설명한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예산 국회를 앞두고 도대체 윤석열 대통령은 어디 계시는가 묻고 싶다”며 “지금도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만남을 위해서 골프 연습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이렇게 예산 국회를 방치하는 일은 없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에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예산 통과를 앞두고 대통령 대통령실 정부 여당이 야당을 설득 이해시키는 모습은 보았지만 이렇게 극심한 비난을 퍼붓는 모습은 처음”이라고 적었다.

그는 “우리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하시며 정국을 이 모양으로 만드실까. 트럼프를 위해 골프 연습하실까”라며 “우원식 국회의장께서 10일까지 협상하라는 안을 제시하신 것, 이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월 2일 법정시일은 넘겼다. 영수회담이나 대표회담을 통해서 정국을 풀고 예산을 합의,통과해야 한다”며 “싸우고 있을 때 민생경제도 국민도 나라도 다 죽는다. 협상이 정치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