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의결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

이재명 대표 ‘복잡한 심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국민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셔야 한다. 국회로 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해야하는데, 군대를 동원해서 국회의원들을 체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저희도 목숨을 바쳐 이나라 민주주의 지켜내겠다. 우리의 힘만으론 부족하다”며 “이 나라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주셔야 한다. 저도 지금 국회를 향해 가는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할 수 있도록, 이 나라 민주주의를 강건하게 지켜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보태주시라”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 군대가 이 나라를 통치하게 내벼려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에 의한 이 폭력적 지배도 부족해서 총칼을 든 무장 군인들이 이 나라를 지배하려고 한다”며 “그리고 국군 장병 여러분, 여러분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국민 뿐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배반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다. 지금 이 순간부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장병 여러분, 여러분이 들고 있는 총과 칼, 여러분의 권력은 모두 국민에게서 온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신속하게 국회로 와주시라.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 국회를 지켜주시라”며 “절박한 시간이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라고 했다.

그는 “이제 곧 탱크와 장갑차, 총칼을 든 군인들이 이 나라를 지배하게 된다. 사법제도도 다 중단되고 군인들이 단심으로 심판하는 비상계엄이 시작됐다”며 “대한민국의 경제가 회복될 수 없도록 무너질 것이다. 국제 신인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철수할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망가지고 안 그래도 나빠진 민생이 끝도 모르고 추락할 것”이라며 “무너지는 민주주의 여러분이 함께 나서 지켜달라”고 거듭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