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설 예비역 육군 준장 “군복 벗는 게 명예”
“군 전면 나서면 존속하기 어려울 정도 타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비상계엄사령관을 맡은 가운데 박 총장에게 계엄사령관 직을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육군사관학교 40기로 박 총장(육사 46기)의 육사 선배이자 육군역사연구소장을 지낸 한설 예비역 육군 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 보내는 글’에서 “박 총장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판단하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의 비상계엄은 정상적이지도 않고 합당하지도 않고 필요도 없다”며 “오로지 윤석열 개인의 감정적 판단으로 비상계엄령이 내려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비상계엄 선언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그에 따른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아마도 국가반역죄로 다스려질 것이고 그 죄의 형량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또 “김용현은 윤석열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하겠으나 국무위원으로 형식적 계선에 있으면서 동조한 것은 국가반역의 죄를 지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 전 소장은 “박 총장은 지금 군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잘 파악하기를 바란다”며 “지금 군이 정치의 전면에 나설 경우 군은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박 총장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추후 국가반역의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이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장군에게 본인을 위해서나 군을 위해서나 비상계엄사령관의 직을 거부할 것을 당부한다”면서 “지금 군복을 벗은 것이 본인에게 명예롭고 군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전 소장은 계속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군의 지도자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평생을 후회하면서 보낼지 잘 선택하기 바란다”며 “개인뿐만 아니라 군을 위해서 마지막 봉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잘 생각해주기 바란다. 현명한 판단과 결심을 기대한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