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순, 강병규, 김준호, 신혜성, 이성진에서 신정환까지. 연예인들의 도박 파문은 잊혀질 만하면 등장하는 단골 뉴스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신정환이 19일 귀국함에 따라 연예인들의 도박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견 성공한 인생을 사는 듯 보이는 연예인들은 왜 쉽게 도박에 탐닉하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가수는 필로폰, 개그맨은 도박 중독에 취약하다는 속설까지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의 불규칙한 수입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방송 출연과 앨범 발매 등으로 벌어들이는 부정기적인 수입은 변덕스러운 대중의 입맛에 따라 요동치게 마련. 자신을 “일용직 노동자”에 비유한 유명 개그맨은 “후배들에게 ‘전성기 때 부지런히 모아놓으라’는 말을 많이 한다. 오늘 번 100만원이 올해 마지막 수입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개그맨이 도박 중독에 유독 취약한 것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신경정신과 최정석 교수는 “뭔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성향의 남성들이 도박의 중독적 성향에 취약한 편”이라면서 “도박 중독은 개그맨이나 연예인과 같은 직업보다는 개인적인 특성에 많이 좌우되는 편이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 환경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번 늘어난 지출 규모는 인기가 떨어진 뒤에도 줄이기 어렵고, 빚과 도박의 악순환에 쉽게 빠져들고 만다. 도박을 단순한 놀이거리가 아닌, 돈을 따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순간 도박은 중독의 대상이 된다. 젊은 나이에 회당 수백만~수천만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쉽게 벌어들이는 것도 이들의 돈에 대한 경외심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불규칙한 생활 패턴도 문제다. 모 배우의 매니저는 “일단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 몇개월씩 잠도 제대로 못 잘 만큼 바쁘지만, 드라마 종영 후에는 사실상 무직 상태나 다름없다.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도박 등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의외로 생활 반경이 좁아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미용실 직원을 제외하면 마음 터놓을 지인도 드물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m.com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회원 전용 콘텐츠
HeralDeep
연재
전체보기
-
-
중기+장관 SNS가 ‘민원창구’ 됐다…이소영 페북에 댓글 쏟아진 사연은 [중기+]
-
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힘줄 태우고 강물에 띄워버려라”…‘반란 실패’ 두 왕자의 참혹한 형벌을 그린 이유[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에바리스트 비탈 뤼미네 편]
-
그들의 건강美학“손목시계 하나에 1억원대”…방송인 김나영이 착용한 피아제 시계, 어떤 모델? [그들의 건강美학]
-
후암동 논문 연구소히틀러가 원자폭탄 못 만든 진짜 이유…나치 독일 원자로, 80여 년 만에 다시 계산했더니 ‘재료 부족’ [후암동 논문 연구소]
-
정용식의 사찰 기행일본 시코쿠섬 ‘마쓰야마’의 독특한 사찰 ‘이스테지’(石手寺) [정용식의 사찰 기행]
-
이 시각 관심 정보
이 시각 주요기사
많이 본 기사
-
1사회박지만,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입 열었다…“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
-
2경제‘김구라 아들’ 28세 그리…“전세끼고 2.5억에 산 아파트, 지금은 10억”
-
3부동산34억에 사서 딸부부 줬더니 70억 돌파…정몽준·MBK·코리안리 기업인들 모인 왕궁터[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
-
4부동산하석진 “17억에 산 아파트, 56억”…10년 만에 시세차익만 40억, 어디길래?
-
5사회속보금메달 따고 ‘전역모 인증샷’ 논란에…박승수 “군 복무 가볍게 생각 안해. 진심으로 죄송”
-
6연예장윤정이 추석 연휴에 시가 가서 들은 말…“곧 50살인데”
![“사진이 없었다면 서도호의 집도 없었다”…AI시대의 디자인은?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4/news-p.v1.20261002.0ffbb86d3e9e46a58a4b86f42aba2be4_T1.jpg?type=h&h=240)
![“오토바이보다 느려도 볼트에 열광”…AI 시대, ‘인간의 노력’ 가치 커진다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3/news-p.v1.20261002.e1f12514a5e946e0a336430f2fab6c95_T1.jpg?type=h&h=240)
![윤경식 “AI가 지식 다 가진 시대…비워야 창의력 들어선다”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2/news-p.v1.20261002.31b39d45dcbb4a0085513b0578901f2a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