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 공식업무에 들어간 박순성(53ㆍ사진) 원장. 그를 바라보는 안팎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발표한 무상복지 시리즈가 연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그가 당의 부족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원장으로 투입됐다. 박 원장은 정치권에서는 다소 낯선 인물이다. 직전까지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를 지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인사가 아닌 데다 외부인이 싱크탱크 수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반면에 진보진영과 학계에선 외교정책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책연대와 관련해선 시민사회단체와 인적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장과 새로운 코리아 구상을 위한 연구원(코리아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또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는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으로서 5+4의 정책연합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그래서 당장 내년도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안팎에선 야권연대를 위한 산파 역할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도 당장 민주당의 정체성 확립과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위한 야권 정책연합의 완성, 연구원 시스템 개혁 등 세 가지 과제 추진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박 원장은 2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그동안 민주세력이 총선ㆍ대선에서 내놓았던 각종 마스터플랜을 정리하고 국가 전략과 정책비전을 만들 것”이라며 “또 각당 정책통과 수시로 만나 민주세력이 공통분모로 삼을 수 있는 정책자료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작업이 크게는 야권 정책연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엔 민주정책연구원의 새 원장 자리에 그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우려도 많았다. 대선을 앞둔 비상한 시기에, 그것도 비정치인 출신이 외풍에 시달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내정 뒤 취임까지 두 달여간 그의 노력으로 연구원이 활기를 찾으면서 이제는 기우였다는 시각이 더 많다. 그는 또 올해가 큰 선거가 없는 해인 만큼 연구원 안팎을 정리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국가비전 등 거시적인 정책 개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여의도 주요 정당의 싱크탱크가 그동안 이름만 싱크탱크일 뿐, 당 정책위와 역할이 구별되지 않는 여론조사 기관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가 북한학 교수였던 만큼 향후 민주당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정통 햇볕정책론자다. 남북 경협이 흡수통일 전략으로 인식되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 오히려 개혁개방 압력이나 흡수통일 의도를 배제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정치권의 복지 논쟁에 대해서도 “공동체 구성원들이 최소한 낙오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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