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거래건수 90%이상 감소”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최근 거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두 나라의 올 2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가 전분기와 비교해 90% 이상 줄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FT는 부동산시장조사업체 리얼캐피털 애널리틱스(RCA)를 인용해, 스페인의 경우 2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가 단 3건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는 1분기 58건에서 94.8%나 감소한 것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1분기 2억6000만 유로에서 2분기 6700만 유로로 74.2% 줄었다. 최근 스페인의 부동산 거래량은 처음으로 포르투칼의 거래량을 밑돌았다.

스페인 부동산 시장은 2000년 초반 급성장했으나, 대내외여건 악화로 거품이 꺼지면서 부동산 자산 수천억유로가 증발했다. 부동산과 연계된 대출을 많이 제공했던 스페인 은행권도 큰 타격을 입어 스페인 재정위기를 불러왔다. FT는 스페인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는 것은 국채금리가 급등한 와중에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도 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RCA의 조셉 켈리 시장분석담당자는 “해외투자를 하는 기관투자자 등의 위험회피 성향이 커졌으며, 이에 남유럽에 대한 투자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건수도 1분기 56건에서 2분기 2건으로 급감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밀라노의 소매상가처럼 몇몇 지역이 경기침체를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 신뢰는 사그라지고 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