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불황 DNA(유전자)가 대물림되고 있다. 특히 힘겨운 수험생활을 치른 고교 3학년생들이 잠시 즐길 틈도 없이 취업전선에 합류하고 있다.
30일 한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수능 당일인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 동안 등록된 신규 이력서는 3만 5877건에 달했다. 수능 직전 열흘 동안 등록된 신규 이력서(2만 7203건)보다 약 1.3배가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30세 이상 구직자가 1.1배, 20대 구직자가 1.2배 정도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올해 수능시험을 치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19세의 이력서는 수능을 기점으로 2005건에서 6156건으로 무려 3.1배가 급증했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겨울철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광고를 내자 마자 200여명의 취업희망자가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마켓 업주는 “아르바이트생을 3명을 뽑는다는 광고를 내자 며칠새 지원자가 수백명에 달했다. 취업난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올해 수능시험을 치른 고3학년생이 지원자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양극화와 비싼 등록금 등이 큰 이유가 되겠지만 부모나 선배들이 힘들게 경쟁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봐 온 청소년들이 일찍부터 현실의 어려움을 깨달으면서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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