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0달러선 붕괴 여파 10억이상 원유펀드 줄줄이 급락 잘나가던 러 펀드도 하락세로
40달러 밑으로 ‘고꾸라진’ 유가에 원유 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을 묻은 투자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유가 하락은 석유 수출 비중이 큰 러시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러시아펀드 투자자들도 덩달아 노심초사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원유펀드(3개)는 최근 한 달간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며 저조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KTB WTI원유특별자산[원유-재간접형]종류A’와 ‘삼성WTI원유특별자산1[WTI원유-파생형](A)’의 최근 1개월 수익률(2일 기준)은 각각 -10.61%, -15.20%로 집계됐다. 지난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KB미국원유생산기업다이나믹(주식)(UH)A클래스’도 이 기간 3.54%의 손실을 냈다.
원유 생산기업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ETF (주식-파생형)(합성 H)’와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ETF[원유-파생형]’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44%, -11.23%를 기록했다.
반면 원유 선물 가격하락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ETF(원유-파생형)(H)’만 11.58%의 수익률을 자랑했다.
이처럼 원유 관련 투자상품이 맥을 못 춘 데는 지난 6월 고점(51.23달러)대비 20% 가까이 하락한 유가의 영향의 컸다.
지난 7월 한 달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13.9% 하락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월간기준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유가는 결국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4%(55센트) 내린 배럴당 3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판가를 인하하는 등 산유국간 가격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증가, 셰일 시추공수 반등 등 공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달러 강세와 미국 드라이빙 시즌 종료에 따른 계절적 수요 감소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하락의 불똥은 러시아펀드로도 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러시아 전체 수출에서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 관련 수출 품목은 약 70%를 차지한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러시아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러시아펀드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올 상반기 14.50%의 수익률로 해외주식형펀드 중 브라질펀드(29.30%)와 함께 최상위권을 달렸던 러시아펀드는 최근 일주일 사이 마이너스 수익률(-1.20%)로 돌아섰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자1(주식)종류A’(-1.74%),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 1[주식]A1’(-1.65%), ‘KB러시아대표성장주자(주식)A’(-1.42%) 등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모든 러시아펀드(8개)가 손실을 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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