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한달 간격으로 서울 등 대도시 지하철에서 방화(放火)를 하려던 노숙인이나 정신지체 장애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서울지하철 열차 추돌 사고로 온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한 뇌병변장애인의 방화로 발생했던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가 또 한번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달리는 지하철에서 라이터로 불을 지르겠다며 주변 승객들을 협박한 A(22) 씨가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A 씨는 이날 오후 3시34분께 서울 동대문구 신이문역을 지나던 의정부 방향 지하철 1호선 전동차 안에서 승객들이 적선을 거절하자 지포 라이터에 불을 붙여 휘두르며 “불을 질러 다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과 2범인 A 씨는 주로 1호선을 타고 다니며 구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0일에는 부산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지폐에 불을 붙여 화재 소동을 일으킨 B(38)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B 씨는 이날 오후 4시45분께 부산 주례역에서 감전역으로 운행 중인 부산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 1000원짜리 지폐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정신지체장애 3급으로 판명된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만을 생각하는 사회분위기에 염증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 8일에는 심심하다는 이유로 도심 지하철역 시설물에 불을 낸 C(30) 씨가 검거됐다. C 씨는 이날 밤 11시20분께 광주시 동구 금남로 4가역 지하 1층에 추위를 피해 들어갔다가 미리 챙겨온 헌옷에 불을 붙여 광주 모형지도 시설물을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직업 없이 집을 나와 생활하는 C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하철역에 불을 지르면 어떻게 될지 호기심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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