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한반도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무인기상관측망에서 측정된 기온이 40.3도를 기록했다. 비공식 기온이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사상 최고기온(대구 40도·1942년 8월1일)을 넘어선 것이다. 12일에 우리나라 전역에 이틀째 폭염특보가 내려졌으며 13일에도 무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들어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지난 11일 기준 1424명, 사망자는 13명에 달한다. 온열질환자 감시체계를 작동한 2011년 이후 가장 많다. 이번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온열질환 등 폭염에 대처해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온열질환은 실내외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질환으로 일사병ㆍ열사병ㆍ열경련ㆍ열실신ㆍ열피로 등이 있다. 이중 일사병과 열사병이 가장 대표적이다.
일사병은 강한 햇볕과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두통이나 어지럼증ㆍ무기력감ㆍ근육통ㆍ부정맥으로 인해 심장 박동수가 분당 100회 이상 빨라지는 빈맥ㆍ저혈압 등이 일사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만약 이러한 증상을 느낀다면 즉시 그늘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단추를 풀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 혈액 순환을 돕는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해 체내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열사병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일사병과 비슷하지만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쉬운 일사병과 달리, 고온으로 인한 중추 신경계 마비로 혼수상태로 이어져 사망률이 30~80%에 이르는 치명적인 온열질환이다. 특히 고령자나 심장병ㆍ당뇨병 등의 중증 질환자, 주로 바깥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열사병은 고열과 함께 얼굴이 창백해지고 구토 및 식은땀, 두통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게는 의식불명에 이른다. 이럴 경우에는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이동 시킨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수분을 공급하는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좋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라면 무리하게 수분 섭취를 시켜서는 안 된다.
일사병,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이 주로 발생하는 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에 야외활동을 삼가고 실내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바깥과의 온도 차를 줄여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서늘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늘려 체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단, 맥주나 커피 같은 알코올 및 카페인 음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료들은 순간적인 갈증 해소 효과는 있으나 강한 이뇨작용으로 오히려 탈수증상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색의 옷이나 달라붙는 옷을 피하고, 양산을 준비해 햇빛을 피하는 것도 예방법이다.
특히 고령자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폭염에 매우 취약한 만큼,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는지 항상 예의 주시하고, 증상이 생겼을 때는 즉각적인 응급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심뇌혈관성 만성질환자는 물론 경동맥이나 뇌동맥 협착증이 있는 경우 탈수 현상에 의한 뇌졸증 비율이 겨울 보다 여름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각별한 건강수칙을 준수해 온열질환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들은 한낮 외출을 피하고 물이나 이온 음료를 수시로 섭취해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폭염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며 “온열질환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즉시 쉬면서 체온을 낮추고, 심한 경우에는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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