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사진> 공사는 북한의 ‘금수저’로 꼽히는 ‘빨치산 가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18일 대북 소식통을 종합하면 태 공사의 아버지는 1997년 사망한 태병렬 인민군 대장으로 알려졌다. 태 대장은 김정일 주석의 전령병으로 활동한 항일 빨치산 1세대로, 통일부에 따르면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1970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1990년)을 거쳐 1992년 인민군 대장 진급과 함께 ‘공화국 2중영웅’ 칭호를 받았다. 김일성 주석 사망 때는 국가장의위원회 위원도 맡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태 공사가 태 대장의 아들인지에 대해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통일부가 파악한 태 대장의 가족관계는 아들인 태형철뿐이다. 태형철은 김일성종합대 총장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태 공사가 통상 3년인 해외 공관 주재 임기를 훌쩍 넘긴 10년을 영국에서 머물 수 있었던 건 그의 출신성분이 탁월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 등 빨치산 1세대 자녀들과 함께 중국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배운 것도 그가 태 대장의 아들이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태 공사는 이후 중국에서 돌아온 뒤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 배치된 뒤 출세가도를 달렸다. 주요 해외 공관 가운데서도 첫 손에 꼽히는 영국에 부임한 것은 물론 그가 지난 2015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이 에릭 클랙턴의 런던 공연 관람에 동행한 것은 태 공사의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태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어 서열 2위로, 지금까지 탈북해 한국에 들어온 북한 외교관 중에 최고위급이다.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태 공사가 영국에서 외교관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사상교육까지 담당한 ‘세포비서’였다고 현지탈북자 단체 관계자를 인용해 보고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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