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태영호 공사의 탈북 이후 북한이 해외 한국인 납치 같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태 공사의 망명에 한국의 국정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판단해 군사적 긴장을 높이거나 해외 한국인 납치 등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그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실장은 “태 공사 망명으로 앞으로 북한 외교관과 외화벌이 일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더욱 강화돼 북한의 외교활동은 당분간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해외에서 체류하면서 남북한을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북한 외교관이 보다 자유롭고 발전된 나라를 동경해 탈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앞으로 해외 체류 북한 인사들의 탈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고위급 엘리트 몇 명이 탈북한다고 해서 김정은 정권이 흔들린다고 보는 것은 매우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북한에서는 아직까지 소규모의 조직화된 시위도 불가능할 정도로 공안기관과 같은 억압기구들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황장엽 당중앙위원회 비서 같은 부총리급 인사의 망명도 김정일 체제의 안정성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정 실장은 덧붙였다.
한편 태 공사가 항일 빨치산 1세대인 태병렬 인민군 대장의 아들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을 맡고 있는 태형철이 만약 태영호의 형이라면 돌림자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둘이 형제지간이라는 주장도 더욱 확실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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