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결국 올 게 왔다”
기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국내 최대 영화관 CJ CGV의 영화관들이 문을 닫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북수원점, 송파점, 연수역점, 창원점, 광주터미널점, 청주율량점 등 직영점과 성남모란점, 정왕점, 천안시청점 등 위탁 지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올해 들어서만 무려 12곳을 폐점했다. 이대로 가면 앞으로 폐점 영화관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흥행작 부재로 CJ CGV는 올 2분기에만 국내 영화 사업에서 173억 원의 적자를 냈다. 관람객 수도 2분기 기준 1000만 명으로 전년 동기(1561만명) 대비 36%(561만 명)나 감소했다. 메가박스도 올해 2분기 8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넷플릭스발 쇼크로 관객 수가 줄어든 가운데 기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든 상황에 몰렸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잇달아 1000만 영화에 올려놓은 마동석의 또 다른 1000만 기대작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은 관객 수 77만 명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손익분기점이 200만 명이다.
단일 영화 규모로는 최고 수준인 제작비 300억원이 투입된 올 여름 1000만 기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도 누적 관객이 106만명에 그쳤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손익분기점이 600만명이다.
‘악마가 이사왔다’도 관객 수가 고작 42만명에 그쳤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170만명이다.
올해 들어 흥행에 성공한 국내 영화는 500만 관객을 돌파한 ‘좀비딸’과 ‘야당’ 정도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직격탄을 맞으며 영화 관람객이 줄고 있어, 영화 사업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OTT 월 구독료가 영화 한 편 티켓값과 비슷하다. 영화관 한번 가면 영화표 및 간식 비용을 합쳐 1인당 평균 3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럴 바에는 집에서 넷플릭스를 마음껏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람료를 올렸으면 OTT에 비해 매력적인 무언가를 줘야 하는데 영화 대부분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라고 꼬집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총 관객 수는 약 4250만 명에 불과해 올해 연간으로 보면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총 관객 수가 1억 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영화 산업을 살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9일부터 영화 관람료 6000원 할인권 188만장을 추가로 배포했다. 1차로 배포한 450만장 가운데 잔여분을 다시 배포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대로 가다간 영화 산업이 몇 년 내에 붕괴할 수 있다”며 “심폐소생술 수준의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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