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014 브라질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승팀 맞추기에 혈안이 된 도박사들의 관심이 예상밖 복병인 ‘엘니뇨’(el Niño)에 쏠리고 있다.
월드컵 대회 기간 중 엘니뇨로 인한 기후변화가 예상되면서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미 지역 국가대표팀은 고온건조한 이곳 날씨에 익숙한 반면, 그렇지 않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 국가대표팀은 엘니뇨로 인한 온도 상승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BBC 방송이 레딩 대학 기후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월드컵 기간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은 60% 정도다.
레딩 대학 연구진은 엘니뇨로 인해 브라질의 6~7월 날씨가 구름이 많지 않아 극도로 기온이 높고 건조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팀의 닉 클링거먼 박사는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6월과 7월 두 달 동안 불편할 정도로 덥고 건조한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해 온도가 1℃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클링거먼 박사는 “1℃ 차이가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매일 똑같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월 평균보다 높게 극도로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3일에 한 번은 3도 이상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특히 브라질 동부와 남부 지역의 기후변화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마존 정글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경기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높은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미 국가인 브라질이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의 우세를 점칠 수 있는 환경이다.
최근 브라질은 기후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가뭄으로 수력발전이 마비되다시피 했으며 커피 등의 작물 피해로 인해 가격 인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스페인어로 ‘어린아이’(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는 원래 2~5년 주기로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발생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엔 장기간 지속되는 세계적인 이상 기온과 자연재해를 엘니뇨라 부른다.
아시아와 호주 등에선 엘니뇨로 인해 폭우가 내리기도 하고 미국과 남미 지역은 홍수를 겪기도 한다. 가뭄과 강한 복사열을 야기해 일부 지역은 극심한 작물 피해를 입기도 한다.
엘니뇨가 매번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페루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어업이 피해를 입었으나 반대로 농업 생산량이 늘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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