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어 USTR 대표 “3~6개월 연장 적절…양측 모두 연장 원해”

24일 정상회담서 ‘빅딜’엔 선 그어…“거대한 일괄 타결 없을 것”

희토류 등 中 합의이행 점검 의도…AI 대화·무역위원회 구체화 전망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동안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AFP]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동안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중국이 오는 11월10일 만료되는 ‘무역 휴전’을 3~6개월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오는 2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등을 이유로 “서로를 완전히 신뢰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장기 합의보다는 중국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면서 몇 달씩 휴전을 연장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관세 휴전 조치가 오는 11월10일 만료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이에 대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현재로선 당장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양측 모두 연장을 원하기 때문에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장 기간으로 3~6개월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그 정도가 적절한 범위일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번 주 안에 연장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만큼 이를 계기로 무역 휴전 연장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지만, 정상회담에서 관련 발표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이 장기간의 휴전보다 몇 달 단위의 단계적인 연장을 선호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합의 이행 여부를 계속 확인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대표적인 불확실성으로 지목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서로를 완전히 신뢰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무역 갈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빅딜’이 나올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미중 간에 어떤 거대한 일괄 타결(giant grand bargain)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경제와 정치 체제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지속적인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4월 서로 관세율을 끌어올리며 ‘관세 전쟁’을 벌였다. 양국은 같은 해 5월 스위스에서 열린 첫 무역협상에서 90일간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일단 확전을 멈췄다.

이후 휴전 기간을 잇달아 연장했고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세 휴전을 1년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현재 휴전 시한은 오는 11월10일이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은 무역 갈등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내놨다. 양국은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를 설치하고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는 한편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대형 무역 합의 대신 기존 합의를 구체화하는 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리어 대표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인공지능(AI) 관련 대화가 본격화하고 지난 5월 합의한 무역위원회의 운영 절차와 대상 품목도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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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