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환수 문화유산 4점 최초 공개
케이옥션, 1950년대 신문 삽화 207점 출품
박서보·쿠사마 야요이·이대원·서도호 작품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해외로 반출됐던 문화유산과 한국 근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이달 경매 시장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22일 오후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195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101점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85억원이다.
이번 경매에선 일본으로 반출됐다 환수된 문화유산 4점이 최초 공개된다.
김홍도의 ‘백세노두타’는 번뇌를 떨치고 수행에 전념하는 두타와 그 곁을 따르는 동자를 배경 없이 배치해 두 인물을 강조한 작품이다. 단원의 감상용 불교 회화는 개인적인 감상과 신앙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다른 소재 작품에 비해 전하는 수가 매우 적다. 대한제국 말기 한국 통감을 지낸 소네 아라스케의 구장품으로 추정되는 작품의 추정가는 3000만~6000만원이다.
오일영의 ‘풍림정거도’(이하 추정가 150만~500만원), 이하응의 ‘괴석묵란도’(800만~2000만원), 민영익의 ‘묵란도’(700만~2000만원)도 국내에서 처음 소개된다.
정선의 ‘강상조어도’(2800만~6000만원), 정약용의 ‘간찰’(800만~2500만원), 김구의 유묵 ‘헌신조국(獻身祖國)’(1700만~4000만원)도 만날 수 있다.
근현대 미술로는 박수근 회화의 완숙기에 나온 1960년작 ‘거리’(별도 문의)가 출품된다. 함지를 머리에 인 채 걸어가는 아낙과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1950~1960년대 한국 서민의 삶을 보여준다. 여러 차례 밑칠을 쌓아 올린 뒤 표면의 질감을 구축해 나가는 독창적인 방식이 정점에 이른 작품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영화학 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휴 코헨 교수가 오랫동안 소장해 온 이력이 있다.
가을에 어울리는 박서보의 붉은 ‘묘법’ 연작인 ‘묘법 No.050319’(2005)도 출품된다. 약 200호 크기의 대작으로, 작가가 도쿄화랑 전시 당시 마주한 단풍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추정가는 6억~8억원이다.
이배의 작품으로는 1994년작 ‘무제’, 2020년작 ‘붓질’ 등 5점이 출품된다. 하종현의 ‘Conjunction 19-82’, 정영주의 ‘달동네 저녁 903’(2억~3억원), 우국원의 ‘Ugly Duckling’(1억2000만~2억3000만원), 정상화의 ‘무제 06-7-23’(3억2000만~5억원), 이우환의 ‘Dialogue’(별도 문의) 등도 경매에 오른다
해외 작가로는 지난달 별세한 쿠사마 야요이의 1994년작 ‘호박(Pumpkin)’이 눈길을 끈다. 작가의 작고 이후 국내 경매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캔버스 원화다. 화면을 꽉 채운 호박과 검은색과 노란색의 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작가가 평생 탐구해 온 물방울 무늬와 무한한 그물망(Infinity Net)이 어우러진 작품을 작가의 강박과 치유의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작품의 추정가는 8억~9억5000만원이다.
앤디 워홀의 1967년작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와 1964년작 ‘리즈(Liz)’도 함께 출품된다.
케이옥션은 오는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9월 경매를 열고 117점, 110억원 규모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경매에는 1950년대 전후 한국 화단의 격동기를 담고 있는 신문 삽화 207점이 출품된다. 1956~1959년 신문에 게재됐던 한국 근현대 미술의 주요 작가 61명의 삽화 207점을 한 수집가가 묶어 보관한 화첩이다.
화첩에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의 아카데미즘에서 벗어나 진취적인 조형 운동을 이끌었던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수록돼 있다. 백우회, 모던아트협회, 현대미술가협회, 신조형파 등에서 활동하며 한국 화단에 모더니즘과 추상미술을 이식하고자 했던 박수근, 장욱진, 김기창, 박래현, 박서보, 김창열, 이응노, 천경자 등의 거장이 그린 삽화를 볼 수 있다. 추정가는 2억6000만~4억원이다.
격동의 시대를 캔버스에 담아낸 한국 근대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출품된다.
장리석은 평양 출생으로 1942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며 화단에 등단했다. 한국전쟁 중 월남해 제주로 피란한 그는 1954년까지 약 4년간 제주에 머물렀으며, 해녀와 제주도민의 생활, 해안과 산촌 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서울로 이주한 뒤에는 노인과 서민의 일상을 다룬 작품을 발표했으며, 1958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그늘의 노인’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번 경매에는 1972년작 ‘문전(門前)’이 나오며, 추정가는 500만~2000만원이다.
박영선의 ‘모델’(800만~3000만원), 문학진의 ‘정물 B’(800만~3500만원), 황염수의 ‘풍경’(600만~3500만원), 권옥연의 ‘여인’(400만~2500만원), 박고석의 ‘쌍계사길’(1500만~5000만원)도 함께 출품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이대원의 1996년작 ‘농원(배꽃)’은 작가의 점묘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대원은 1973년부터 경기 파주의 농원에 화실을 마련하고 30여 년간 그곳의 풍경을 그렸다. 1960년대부터 선묘와 점묘 기법을 함께 사용하다 1980년대 이후 원색의 점묘 표현이 두드러진 화면으로 발전했다. 작가의 점은 서로 섞이지 않고 색이 독립적으로 남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출품작의 추정가는 1억9000만~2억8000만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이 진행 중인 서도호의 1962년작 ‘플로어 모듈(Floor Module)’도 경매에 오른다. 서도호는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뒤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회화를, 예일대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로 참가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Floor’ 연작은 인종과 성별이 다른 작은 PVC 인형들이 유리판을 떠받치는 형태로, 관람객이 작품 위를 직접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설치된다. 추정가는 3억6000만~6억원이다.
pink@heraldcorp.com

![“누구보다 빨리 배우되, 도구가 되지 말라” [헤럴드 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21/news-p.v1.20260921.dd83dbb021634b029a3e79d42316802c_T1.png?type=h&h=240)
![“AI는 최고의 도구…누구보다 빨리 배우되, 도구가 되지 말라”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8/news-p.v1.20260917.7d68c84655c747438af5844aba94bf71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