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46.5로 올라…장기평균까지 도달

가계신용 잔액 1.3% 늘어 2000조 돌파

주택관련대출·기타대출 증가폭 가팔라

집을 사거나 주식 투자 목적으로 가계 빚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한국의 중장기 금융불균형을 가늠하는 금융취약성지수(FVI)가 9분기 연속 상승했다. 그 결과 장기평균 수준까지 도달하면서 한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대비 가계신용 중심으로 증가세가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9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금융취약성지수는 46.5로, 전 분기(45.7)보다 0.8포인트 올랐다. 금융취약성지수는 2024년 1분기(37.6) 이후 9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2008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평균인 장기평균(46.5) 수준까지 올랐다. 금융취약성지수란 신용, 자산가격, 금융기관 복원력 등 중장기 금융취약성 상황을 나타내는 3개 평가요소와 관련된 64개 지표를 종합해 산출한 지수다. 금융취약성지수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송 총재가 금리 인상 근거로 언급한 바 있다. 신 총재는 당시 “최근 금융시스템의 중장기적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가 장기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금리가 특효약은 아니지만, 대체로 보면 금리가 올라가면 지수가 내려간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금융취약성지수는 가계신용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높아졌다. 올해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전기 대비 1.3% 늘며 2000조원을 돌파했다. 증가율은 1분기(0.7%)보다 두 배 가까이 커졌다. 국내 주택가격과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관련대출(+12.2조원)과 기타대출(+12.8조원) 모두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취약차주 비중도 6.7%에서 6.8%로 0.1%포인트 커졌다. 잠재 취약차주 비중은 전 분기와 같은 18%를 유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에서 0.98%로 소폭 하락했다. 은행권 연체율이 유지된 가운데, 비은행은 2.26%에서 2.22%로 떨어졌다.

부동산시장은 수도권 중·저가주택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18개월 연속 상승한 데 비해 비수도권은 3개월 연속 오르며 지역별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번 금융안정 상황보고를 주관한 장용성 금융통화위원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양호한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을 기반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금융시스템에 잠재한 리스크 요인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고 가계대출 증가 압력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금융불균형 축적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벼리·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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