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간담회서 강조
“고속도로 건설 본업 넘어서 대국민 서비스·3대 메가 프로젝트 기여해야”
“명절 통행료 면제와 기름값 할인에 대한 보조는 국회·정부 요구 맞춰야”
[헤럴드경제=소민호 기자]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맞이하는 데 (한국도로공사가) 핵심 역할을 수행했고 그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국민과 고객의 요구가 달라졌다. B2C 서비스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22일 세종시에서 가진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고속도로 기반시설을 잘 갖춰놓는 본업에 충실한만큼 국민과 물동량의 이동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으나 이제는 그런 역할을 기본으로 하고 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 제공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을 조직 내에 주지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유 사장은 “대통령께서도 지적했지만 휴게소 문제가 대표적”이라며 “고속도로 요금소를 진입한 고객이 빠져나갈 때까지 고객이 무엇이 불편한지 살피고 니즈에 맞춰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제고의 본령 중 첫째는 고객이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이고 두번째는 국가경제 이바지라며, 그런 관점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방 대도시권 순환도로망 등 간선도로 사업, 고속도로 하부 전력망 구축 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전력망은 신규 고속도로와 공동건설하거나 사용중인 고속도로 하부에 매설하는 등의 방향으로 추진을 검토중인데, 공사는 한국전력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에 나선 상태다.
고속도로 하부에 전력망을 설치하고 고속도로와 그 주변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를 연계하는 방안도 아울러 검토 중이다. 국가적 전력수급 난제를 해결하면서 고속도로를 차량 이동통로이자 전력과 통신이 결합된 복합 인프라 플랫폼으로 전환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유 사장은 자신했다.
유 사장은 태양광 발전에도 보다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공공기관 K-RE100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도로 주변 성토부나 주차장, 방음시설 등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사업 추진 방식도 민간투자사업부터 햇빛소득마을, 지역협력사업 등으로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속도로 태양광 발전설비는 162MW에서 2030년 260MW로 늘어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햇빛소득마을은 고속도로 인접 66개 마을을 검토 중이며 1차 3개 마을에 이어 2차로 44개 마을을 이달 말 선정할 예정이다.
또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국민을 위해서는 휴게소 개선과 안전관리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휴게소는 직영 체제로 바꾼 8곳을 시작으로 전국 215개 휴게소를 모두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유 사장은 “‘역시 도로공사가 직접 챙기니 잘 하네’라는 말이 나오도록 직계약 휴게소를 잘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추후 직계약을 대대적으로 확장할지, 자회사와 연계할지, 새로운 자회사를 만들지 등의 방식은 8개 휴게소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고속도로 안전관리와 관련해서는 “작년 147분이 사고로 돌아가셨다”면서 “국민 생명존중 안전 고속도로를 위해 안전시설을 확대하고 AI 기반 교통관리 지능화를 통해 교통 대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화물차 자율주행을 통해 안전사고를 줄여나가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새벽에 운전을 많이 하다보니 화물차 사고가 많이 난다”고 진단한 유 사장은 “영국에서는 일찍이 자율주행을 적용했는데, 시범사업 등으로 데이터를 모아 CJ나 대한통운 등 거대 물류기업이나 운전기사들이 자율주행에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추석 명절에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유가를 리터당 100원씩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경영상 부담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정해주는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공사의 부채비율은 100%에 임박한 상태인데, 부채비율을 50%로 낮춘다고 해서 잘 하는 건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열심히 하고 효율화를 통해 새는 게 없는지 고민하는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속도로 주유소의 명절 하루 판매량은 평균 1000만리터라며 이번 명절엔 100원의 할인이 시행돼 많은 차량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평소 명절보다 1.5배 정도 많은 양을 준비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을 두고선 “경기도 철도국장 시절 처음 뵈면서 ‘소리없이 강한 엔진’ 같았다”고 회고하면서 “두루 업무를 잘 아는 분이 장관이 되셔서 훨씬 더 소통이 잘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m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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