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장비 59종·134대 구축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투자유치까지 지원
2029년부터 60개 사에 414억원 투입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바이오 스타트업의 연구개발(R&D)부터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까지 한 곳에서 지원하는 ‘K-바이오랩허브’가 인천 송도에서 첫 삽을 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K-바이오랩허브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K-바이오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 ‘랩센트럴(LabCentral)’을 모델로 조성하는 바이오 창업 지원 인프라다. 2021년 3월 사업 추진이 확정된 뒤 공모를 거쳐 인천 송도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2022년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다년간의 건축설계 끝에 착공하게 됐다.
연세대는 구축 부지를 제공하고 인천시는 건축비를 부담한다. 중기부는 사업단 운영과 고가 연구 장비 구축, R&D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바이오 스타트업이 개별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연구시설과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면서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K-바이오랩허브는 2028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과 동시에 바이오 스타트업 60개 사가 입주한다. 건물 1~2층에는 운영 통제실과 고가 특수장비 구역을 조성하고, 3~7층에는 초기기업 지원 공간 50개, 8~9층에는 성장기업 공간 10개를 마련한다.
연구 장비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중기부는 올해 10월까지 연세대 국제캠퍼스 임시공간에 17종, 24대의 범용 연구 장비를 먼저 도입한다. 건물 완공 시점에는 총 59종, 134대의 첨단 연구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송도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바이오기업과 연세세브란스병원 등 관련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중기부는 K-바이오랩허브를 중심으로 스타트업과 대학, 앵커기업, 병원, 벤처캐피털(VC)을 연결해 공동 연구개발(R&D)과 투자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9년부터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임상, 인허가, 투자 유치 등 60개 사에 총 41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입주기업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입주하지 않은 바이오 스타트업도 회원제를 통해 K-바이오랩허브의 연구 인프라와 벤처캐피털(VC)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중기부는 회원제 운영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다시 투자·적립해 정부 지원 종료 이후에도 랩허브가 자체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재정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K-바이오랩허브가 초기 바이오기업의 높은 연구개발 비용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가의 연구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한 바이오산업 특성상 스타트업이 자체적으로 연구 기반을 갖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송도에 대형 바이오기업과 대학·병원·투자기관이 모여 있는 만큼 기술개발 이후 공동 연구와 투자 유치, 사업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랩허브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은 “K-바이오랩허브는 대한민국 바이오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나는 핵심 요람이 될 것”이라며 “착공을 기점으로 협력 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세계적인 바이오 창업 허브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b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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