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9일 일본 도쿄 긴자 쇼핑가에서 사람들이 비를 맞으며 우산을 쓰고 걷고 있다. [EPA]
2026년 9월 29일 일본 도쿄 긴자 쇼핑가에서 사람들이 비를 맞으며 우산을 쓰고 걷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일본 도쿄 도심에서 9월 한 달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강수가 관측되는 이례적인 기록이 나왔다. 8월 말부터 이어진 연속 강수일이 35일로 늘어나면서 관측 사상 최장 기록을 새로 썼다.

30일 일본기상협회에 따르면 이날 도쿄 도심에는 비가 내리면서 9월 1일부터 30일까지 모든 날에 강수가 관측됐다.

도쿄 도심에서 9월 한 달 전체에 강수가 관측된 것은 기상 관측 사상 처음이다. 일본기상협회는 이날까지 도쿄 도심에서 35일 연속 강수가 이어지면서 관측 사상 가장 긴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기존 최장 기록은 2019년 6월 27일부터 7월 29일까지 33일이었다.

이번 장기 강수는 일본 본토 부근에 머문 가을비 전선과 잇따라 접근한 태풍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도쿄 도심은 9월 내내 비가 내리기 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조시간도 크게 줄었다. 29일 기준 9월 일조시간은 45.8시간으로 평년의 약 40% 수준이었다.

장기간 이어진 비는 시민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테레아사에 따르면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코인세탁소는 평일 낮에도 붐볐다. 14대의 건조기가 ‘풀가동’될 정도였으며, 해당 코인세탁소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용객은 “거의 매일 오고 있다”며 “밖에서 빨래를 말릴 수 없다”고 말했다.

지바현 아손코시에 있는 한 건물 외벽 도장업체도 비 때문에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외벽에 페인트를 칠해도 몇 분 만에 페인트가 흘러내리면서 작업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업체 관계자는 “항상 일기예보를 확인하면서 작업하고 있다”며 “정말 힘들다.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10월 들어서는 날씨가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일본기상협회는 다음 달 1일에는 태풍 26호의 영향으로 지바현 등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릴 수 있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날씨가 차차 개면서 맑은 곳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첫 주말인 3~4일에도 대체로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다만 5일 이후에는 도쿄 등에서 다시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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