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52.14%로 부결…고정급 인상폭 아쉬움
전면파업 검토 등 압박 수위 높일 것으로 예상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압박 수위를 높이며 재교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은 이날 전체 조합원 8100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7541명(투표율 93.1%) 가운데 3932명(52.14%)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찬성은 47.58%였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일시금 1100만원과 200% 지급, 성과급 지급, 장기근속자 포상 확대, 올해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분과 일시금, 성과금 등을 모두 합하면 역대 최고 수준인 4056만원을 지급하는 효과가 있으며, 지난해 교섭 때보다 1061만원 늘어난 규모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부결 배경에는 기본급 등 고정급 인상 규모가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꼽힌다. 노사는 2024년과 지난해 교섭에서 각각 기본급을 13만원, 13만5000원 인상했으나 올해는 12만원 인상에 그쳤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보다 실적이 낮은 삼성중공업 노사가 올해 기본급을 13만1786원 인상한 점도 조합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매출은 17조5695억원, 영업이익은 2조427억원으로 삼성중공업의 매출 10조6500억원, 영업이익 8622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 갈등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기본급 등 고정급을 인상한 추가 제시안을 받아내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올해 교섭 과정에서 7차례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부분파업을 벌이며 회사 측을 압박했다. 향후 전면파업 등을 심각하게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계 최고 수준의 잠정합의안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향후 교섭에서도 성과에 대한 합리적 보상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함께 고려한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iu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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