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공공 PnC 첫 시범운영사 선정
10월 말 급속충전기 30기에 우선 적용
차량 연결하면 인증·충전·결제 자동 진행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앞으로 일부 공공 전기차 급속충전기에서는 별도로 카드를 대거나 현장에서 결제하지 않고 충전 커넥터를 차량에 꽂는 것만으로 충전과 결제가 가능해진다. 전기차 충전사업자 채비가 이달 말 공공 급속충전기 30대를 시작으로 자동 충전·결제 기술을 시험한다.
채비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진하는 전기차 자동 충전·결제 ‘플러그앤차지(PnC)’ 서비스의 첫 시범운영사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PnC는 전기차와 충전기가 서로 차량 정보를 확인해 사전에 등록한 결제수단으로 요금까지 자동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용자는 충전 커넥터를 차량에 연결하면 별도의 카드 인증이나 현장 결제 절차 없이 충전을 시작할 수 있다.
현재 공공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려면 충전기 선택과 회원 인증, 충전방식 선택, 결제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기후부는 기존 5~6단계에 이르는 과정을 줄여 전기차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공공 충전망에 PnC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단계로 채비가 이달 말부터 급속충전기 30기에 PnC를 적용한다. 실제 이용 환경에서 차량 인증과 충전, 요금 결제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 점검한 뒤 결과를 토대로 PnC를 지원하는 공공 급속충전기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보안도 주요 검증 대상이다. PnC는 차량과 충전기가 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주고받는 만큼 인증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비 충전기에는 이를 위해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 칩이 적용됐다. 차량 인증 등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별도의 보안장치 안에서 보호하고 암호화 작업을 처리하는 전용 칩이다. 차량과 충전기 사이에서 오가는 정보를 외부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민간 충전망에서는 이미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채비는 자체 PnC 서비스인 ‘바로채비’를 통해 커넥터 연결만으로 차량 인증부터 충전, 결제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 경험도 있다. 지난 6월에는 현대차그룹의 PnC 서비스를 채비 충전망에 적용했다. 그동안 확보한 자동 결제 시스템과 충전소 운영 경험을 이번 공공 충전기 시범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충전 인프라의 경쟁력은 단순히 설치 대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실제 충전 과정에서 체감하는 편의성과 서비스의 신뢰성에서 나온다”라며 “그동안 채비가 축적한 PnC 기술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공 PnC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비는 현재 약 1만면 규모의 급속충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충전기 개발·제조부터 설치와 운영, 사후관리까지 충전 사업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용 급속충전뿐 아니라 가정용 충전시장으로도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대차와 함께 현대·제네시스 전기차 고객을 대상으로 7㎾급 가정용 충전기를 설치해주는 ‘마이홈차저’를 출시했다. 36개월 약정으로 월 최소 7만3500원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약정 종료 후 충전기 소유권이 고객에게 이전된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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