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硏 ‘무기한선물의 제도권 편입과 파생상품시장의 변화’

코인 넘어 주식·ETF로…무기한선물 시장 확장

시카고옵션거래소 주가 -9.8% 등 직격탄

삼전닉스 퍼프도 거래, 투자자 보호 목소리

[챗GPT를 이용해 제작]
[챗GPT를 이용해 제작]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해외 거래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선물(퍼프·Perp) 거래가 늘면서 국내 투자자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장 제언이 나왔다. 국내 파생상품시장도 장기 만기 상품 도입과 거래시간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일 ‘무기한선물의 제도권 편입과 파생상품시장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식 관련 역외 무기한선물의 성장에 따른 국내 투자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퍼프는 만기가 없어 투자자가 정기적으로 다음 만기의 계약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하지 않아도 되는 파생상품이다. 여러 만기물로 나뉘는 거래를 하나의 계약에 모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매수자와 매도자가 서로 펀딩비를 주고받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거래 대상이 디지털자산을 넘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에너지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일례로 바이낸스는 올해 전통 금융자산을 대상으로 한 퍼프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국 관련 주가지수 ETF를 기초자산으로 높은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역외 퍼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남 연구위원은 역외 디지털자산 거래와 관련해 금융투자업 규제와 투자자 보호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신고 해외 가상자산사업자의 국내 영업을 특정금융정보법으로 규제해 온 것과 별개로 주식이나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퍼프에는 그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퍼프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국내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졌다. 남 연구위원은 “역외 시장에서 연속적으로 거래되는 한국 주식 관련 퍼프가 더욱 활성화되면 자칫 가격발견 기능이 해외로 분산돼 국내 시장의 가격발견 기여도와 주문 집중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퍼프의 확산은 기존 파생상품거래소의 수익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전통적인 선물시장에서는 투자자가 만기마다 계약을 교체하면서 거래가 발생하며 이때 거래소는 수수료를 얻게 된다. 퍼프 시장에서 연중무휴 거래 역시 기존 거래시간과 청산, 결제체계에 변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무기한선물 승인 전후 주요 파생상품거래소 주가 변화.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무기한선물 승인 전후 주요 파생상품거래소 주가 변화.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실제 지난 5월29일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코인 퍼프를 장내파생상품으로 승인하자 다음 거래일인 6월1일 미국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주가는 각각 -5.8%, -9.8%, -2%로 하락했다. 남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새로운 경쟁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거래소들은 이미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CME는 지난해 롤오버 없이 최대 5년간 보유할 수 있는 현물가격 기준 선물(Spot-Quoted Future)을 도입했고, Cboe도 만기 10년의 장기 선물을 상장했다.

거래시간을 늘리거나 해외 거래소와 제휴하는 경우도 있다. CME는 지난 5월부터 디지털자산과 일부 귀금속 파생상품에 연중무휴 거래를 도입했다. ICE는 OKX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원유 퍼프에 자사 벤치마크를 활용하도록 했다. 싱가포르거래소(SGX)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퍼프를 직접 출시했다.

남 연구위원은 “퍼프 출시가 아니더라도 현행 제도에서 가능한 장기 만기 상품의 상장, 거래시간의 확대, 벤치마크 정보 수익화 등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보다 SK하이닉스” 해외 거래소에서 1등…한국서 다 떠난다 [크립토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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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48608


kyo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