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출범 100일 언론과의 대화
ABC+E 미래산업 선점·2028 G20 유치·동서평화물류고속도로 추진
박 시장, “제값 찾는 인천, 함께 크는 대한민국, 살맛 나는 시민” 강조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박찬대 인천시장이 민선9기 출범 100일을 맞아 인천의 도시 경쟁력을 새롭게 평가받게 하겠다는 이른바 ‘인천 리레이팅(Re-rating)’ 구상을 공식화했다.
박찬대 시장은 7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9기 출범 100일 언론과의 대화’에서 “인천은 공항과 항만, 바이오산업과 305만 시민을 갖춘 저평가 우량주”라며 “서울 중심의 수도권 논리와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낮게 평가돼 온 인천의 제값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리레이팅’은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가치가 새롭게 평가돼 주가가 재평가되는 것을 뜻한다.
박 시장은 이를 인천의 도시정책에 접목해 민선9기 4년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박 시장이 내세운 인천 리레이팅의 구상은 크게 ▷제값 찾는 인천 ▷함께 크는 대한민국 ▷살맛 나는 시민으로 압축된다.
우선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인천의 성장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 등 기존 산업 기반에 인공지능(AI), 바이오, 콘텐츠, 에너지를 결합한 ‘ABC+E’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ABC+E’ 미래산업 집중 육성
AI 분야에서는 공항과 항만 물류의 인공지능 전환을 위한 ‘인천 물류AX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 데 이어 송도 글로벌 AI 허브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
바이오산업은 생산 중심에서 연구와 창업까지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로 확대한다. 송도에서 추진 중인 K-바이오 랩허브와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등을 통해 세계적인 바이오 연구·생산 거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라는 인천의 단단한 바탕 위에 미래산업을 얹겠다”며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시민 소득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인천을 국제도시로 재평가받게 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도 제시했다. 대표적인 것이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다.
박 시장은 이날 인천시 차원의 G20 정상회의 유치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컨벤시아를 비롯한 국제회의 인프라와 바이오·AI·에너지·공급망 등 G20 주요 의제와 연계할 수 있는 산업 기반, 아시안게임과 ADB 연차총회, APEC 관련 회의 등 대형 국제행사 개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인천만의 단독 개최가 아니라 서해안권 지방정부와 연계한 ‘분산 개최’ 모델을 제시했다.
G20 정상회의는 정상회의 외에도 1년간 100여 차례의 장관급·실무급 회의가 이어지는 만큼 관련 회의를 인천과 인접 지역이 함께 개최해 산업과 관광, K-컬처를 세계에 알리고 개최 효과를 지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G20 성공적 개최, 지역으로 효과 확산
인천시는 이미 지난 9월 시 전 기관이 참여하는 G20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민간 유치추진위원회와 범시민 추진위원회 구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접경지역의 구조적인 규제와 희생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상도 나왔다.
박 시장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에서 신도와 강화를 거쳐 경기 북부와 강원 고성까지 연결하는 ‘한반도 동서평화물류고속도로’ 건설을 제안했다.
영종에서 강원 고성까지 약 249㎞를 연결해 서해와 동해를 잇는 물류축으로 구축하고 향후 속초까지 연결해 인천공항·인천항과 동해권 항만을 연결하는 새로운 물류망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구상했다.
이미 지난 7월 영종~신도 3.2㎞ 구간의 신도평화대교가 개통된 만큼 향후 신도~강화 구간 건설을 비롯해 경기·강원과 공동 대응해 국가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강화 남단에는 약 190만평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을 추진하고 북단에는 평화경제특구 지정을 추진해 접경지역을 평화와 경제가 결합된 국가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인천은 서울의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두 길이 시작되는 꼭짓점이 돼야 한다”며 “남쪽으로는 세계를 향한 외교·산업의 길을, 동쪽으로는 분단의 그늘을 걷어내는 평화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미래전략산업 발굴에 집중력 키워
민선9기 출범 이후 100일간의 성과도 제시했다.
인천시는 반도체·드론·로봇 등 미래전략산업 발굴에 나서는 한편 남동산단을 정부의 문화선도산단으로 선정시켜 4년간 국비 327억원을 포함해 총 587억원을 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공공 주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했고 20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돼 온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다.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에는 1만6000여 가구가 선정됐다. 단일 지방정부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천에서 진행되는 대형 공사의 일감이 지역 업체와 노동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건설산업 상생협력에도 나섰다.
민생·복지 분야에서는 인천 최초의 시립 치매전담형 요양원이 연말 개관을 앞두고 있고 야간과 휴일 소아 진료를 위한 달빛어린이병원을 추가 지정했다.
특히 신청서나 소득증명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을 인천 전 군·구로 확대해 취약계층에 대한 생활밀착형 복지망도 강화했다.
안정된 재정 확보에 최선
재정 분야에서는 민선9기 출범 직후 재정예산개혁TF를 구성해 시 재정을 전면 점검했다.
현금성 사업 등을 재설계해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향을 마련했고 정부 예산안에는 인천시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선 7조863억원의 국비가 반영됐다.
박 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민선 9기 4년 동안 미래산업과 대형 국책사업을 통해 도시의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인천이 제값을 찾고 성장한 결실은 온전히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리레이팅은 누군가 인천의 값을 올려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인천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값은 시장이 매기지만 도시의 값은 시민이 매긴다”며 “시민들이 ‘인천에 살아서 살맛 난다’고 말할 때 비로소 인천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선9기 4년 동안 제값 찾는 인천, 함께 크는 대한민국, 살맛 나는 시민이라는 약속을 실현해 인천을 인천의 이름으로 부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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