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수혜 전망…이더리움·솔라나도 주목
토큰화 확산에 규제 완화 힘 보태…“RWA 도입 가속”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반 금융의 확산이 디지털자산 투자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는 시장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이 AI 에이전트의 금융 활동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로 쓰이면서 실제 활용도에 기반한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서치 기업 시트리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금융과 블록체인의 결합을 근거로 ‘디지털자산 펀더멘털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했다고 밝혔다.
시트리니는 블록체인 업계가 지난 15년간 구축한 금융 인프라가 AI 에이전트 시대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봤다. 정해진 조건에 따라 거래를 실행할 수 있고 자산 관리와 결제를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데다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상장기업으는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 글로벌, 불리시, 시큐리타이즈 등을 꼽았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디지털자산을 비롯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과 에테나도 언급했다.
규제 환경도 토큰화 확산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미 의회에서 디지털자산 시장구조화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가 무산된 지 며칠 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거래 플랫폼이 토큰화된 미국 주식을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5년간의 규제 면제를 부여했다.
실물자산 토큰화(RWA)는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활용 분야로 꼽혀 왔다. 블랙록 등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도 현재 일부 자산을 토큰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트리니는 이란 분쟁 당시 하이퍼리퀴드에서 이뤄진 원유 가격 연동 파생상품 거래를 RWA 확산의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DeFi)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는 주말에도 해당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플랫폼 중 하나였다.
시트리니는 “이후 RWA 도입에 속도가 붙었다”며 “지난 한 달간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에서 대규모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시장이 변곡점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트리니는 서브스택 구독자 약 26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시트리니의 창업자 제임스 반 길런은 올해 초 AI가 사무직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해 경제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미래를 가정한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 보고서로 주목받았다.
블룸버그는 지난 9월 그가 시트리니를 반도체·AI 전문 리서치 회사 세미애널리시스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kyo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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