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사퇴 요구’ 확인…트럼프 “가족 아냐…그리스에 남지 않을 것”
재커라이어 신임 대변인 첫 브리핑…중간선거 앞두고 유세 확대 계획도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과 과거 약혼했던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가 신용카드 대금 대납 요구 등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끝에 13일(현지시간) 대사직에서 물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길포일 대사와 관련한 의혹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그녀는 우리 가족이 아니었다”며 선을 그었다.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길포일 대사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며 “그녀는 우리 팀에 큰 자산이었으며, 앞으로 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길포일 대사는 백악관의 사퇴 요구가 공개된 이후 이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길포일 대사는 지난해 7월 대사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후원자에게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대신 내달라고 요청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스 재벌들로부터 부적절한 선물과 각종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길포일 대사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길포일 대사의 해임을 검토하느냐는 질의에 “살펴보고 있다. 이 상황을 좋게 보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취재진에게 “그녀는 그리스에 가서 좋은 일을 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보도되는 내용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그녀는 그곳(그리스)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길포일 대사가 “우리 가족은 아니었다”며 “아마 오래전에 내 아들과 사귀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州) 검사 출신인 길포일 대사는 친(親)트럼프 성향 지상파 방송인 폭스뉴스 진행자를 맡기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한때 약혼한 연인 사이이기도 했다.
한편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미국 중간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유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지를 묻자 “물론이다. 더욱 활발하게 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어 “방금 켄터키주가 일정에 추가됐고, 플로리다로 내려가는 길에 몇군데 더 들를 예정이다. 따라서 조지아, 켄터키, 플로리다에서 유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캐럴라인 레빗의 후임으로 발탁된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전날 공식 업무를 시작했으며, 이날 취임 후 첫 브리핑을 진행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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