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라 골라 즐기는 세 개의 무대
전 세대 아우른 슈퍼라이브 떼창 열기
K-POP 무대 달군 아이돌의 칼군무
새벽 5시까지 이어진 뜨거운 밤샘 비트
온라인 여가 가치를 오프라인 현장으로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정말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항상 집에 빨리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인데, 오늘만큼은 안 가고 싶네요.”
지난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9홀. ‘NOL FESTIVAL’(놀 페스티벌)의 슈퍼라이브 무대에 오른 가수 거미가 인사를 건네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가사를 따라 부르며 화답했다. 거미의 목소리에 객석의 노랫소리가 겹치면서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17~18일 양일간 개최된 ‘놀 페스티벌’은 서로 다른 음악 취향을 한자리에 모은 축제였다. 주최사인 놀유니버스는 온라인에서 연결해 온 여행·공연·레저의 즐거움을 고객과 현장에서 나누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음악 공연에 먹거리와 체험 공간을 더해 무대 밖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K팝과 밴드, 힙합, EDM 등 국내외 아티스트 총 60팀이 참여했다. 사전 무료 티켓 이벤트의 누적 응모 건수는 약 180만 건을 기록했으며, 이틀간 예상 방문객은 약 10만 명이다.
첫날부터 아이돌을 응원하는 팬과 밴드 음악을 따라 부르는 관객, 강한 비트에 몸을 맡기는 EDM 팬들이 킨텍스로 모였다. 공연장은 7홀 K-POP, 9홀 슈퍼라이브, 10홀 EDM 등으로 나뉘었다. 같은 축제 안에서도 무대마다 관객의 호응 방식과 분위기가 달라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함성에 떼창까지…무대마다 달라진 축제의 표정
슈퍼라이브 스테이지에는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여러 세대에 친숙한 가수들이 올랐다. 첫날 데이브레이크를 시작으로 이무진, 다이나믹 듀오, 국카스텐, 거미, 넬, 자우림, YB, 지오디 등이 차례로 출연했다. 관객들은 힙합 리듬에 몸을 움직이다가도 바뀐 무대의 보컬의 노래에 귀를 기울였고, 밴드 연주가 시작되면 함성과 떼창으로 호응했다.
K-POP 스테이지에서는 아이돌 그룹을 보려는 젊은 팬들의 응원 열기가 두드러졌다. Mnet ‘엠카운트다운’과 협업해 꾸민 무대는 이른 시각부터 팬들로 붐볐다. 첫날 K-POP 스테이지에는 하입프린세스, 데일리:디렉션, 클로즈 유어 아이즈, 루네이트, 빌리, 리센느, 하츠투하츠, 82메이저, 키스오브라이프, 케플러, 크래비티, 코르티스, NCT WISH 등이 출연했다.
첫날 막바지에 출연한 코르티스는 군무로 팬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레드레드’가 반복되는 구간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떼창이 터졌다. 멤버들은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무대 위를 자유롭게 누비며 관객의 응원에 화답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NCT WISH는 경쾌한 퍼포먼스로 열기를 이어갔다. 멤버들이 객석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을 때마다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와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둘째 날에는 아이브, 엔믹스, 이즈나, 트레저 등이 K-POP 무대에, 김준수(XIA), 규현, 우즈, 빈지노 등이 슈퍼라이브 무대에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걸그룹 하츠투하츠를 보러 왔다는 한 관람객은 “좋아하는 가수를 바로 눈앞에서 보며 응원할 수 있어 시작 전부터 가슴이 벅찼다”며 “여러 가수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첫날 EDM 스테이지에서는 강렬한 비트와 전자음악이 관객을 맞았다. 준타로, 아우라(4URA), 레트로비전, 앤디 씨, 돈 디아블로, 알렌 워커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17일 본 공연이 끝난 뒤에도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열린 애프터파티에는 반달 락, 루카스&스티브, 퓨어 100%, 힐즈, 루즈본, 식 인디비주얼스, 어드밴스드 등 국내외 아티스트 7팀이 참여했다. 낮에 시작한 축제가 밤샘 공연으로 이어졌다.
애프터파티는 본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한 성인에게도 문을 열었다. 별도의 ‘0원 티켓’을 예매하면 참여할 수 있었으며, 17일 본 공연을 관람한 성인은 입장 때 받은 팔찌로 별도 예매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행사 진행에는 큰 차질이 없었으나, 현장 질서와 안전관리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일부 팬이 간이의자에 올라 대형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뒤쪽 관객의 시야를 가려 마찰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지만 주최 측의 제지는 없었고, 관람객들이 직접 대응하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한 참가자는 “일부 질서를 지키지 않는 팬들이 분위기를 흐렸으나 현장 통제 인력의 즉각적인 대응은 없어 아쉬웠다”며 “밀림 사고를 막기 위해 뒤로 물러서 달라는 안내에도 관객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는데, 안전요원 배치를 지금보다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공연장 밖에서는 ‘여행 온 듯’…먹거리와 포토존으로 발길
공연장 밖에는 여행을 연상시키는 공간이 펼쳐졌다. 입구의 ‘웰컴 스테이션’은 오디오 플레이어와 공항 운항 안내판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꾸몄다. 브랜드존에는 열기구 모형과 항공권 모양의 사진 프레임을 설치해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이 여행 분위기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8홀 내부와 야외 푸드트럭 구역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마련했다. 떡볶이와 닭강정 같은 한국 길거리 음식부터 케밥, 피자, 크레페, 새우강정 등이 관람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숙소와 공연, 레저 예약 서비스를 운영해 온 놀유니버스는 이번 축제를 통해 온라인 이용자를 오프라인 현장에서 만나고, 여가의 가치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철웅 놀유니버스 대표는 “NOL이 온라인 공간에서 여행, 공연, 레저, 항공 등 다양한 즐거움을 연결해온 것에 이어, 이제는 고객과 직접 만나고 함께 경험하는 축제를 마련해 그 가치를 확장하고자 한다“며, “NOL 페스티벌을 통해 누구나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어가며, 고객과 가장 생생하게 연결되는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ter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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