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경단련, 한일재계회의 공동성명

류진 회장 “향후 60년 새 협력의 시간 희망”

요시노부 회장 “韓 CPTPP 가입 신청 기대”

LNG·핵심광물 상호지원, 수소기술 표준협력

고령화·지방소멸 공동대응, 스타트업포럼 재개

한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가 23일 한일 경제협력의 새로운 60년을 개척하는 데 뜻을 모은 가운데 이날 대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22회 한·일(호쿠리쿠) 경제교류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
한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가 23일 한일 경제협력의 새로운 60년을 개척하는 데 뜻을 모은 가운데 이날 대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22회 한·일(호쿠리쿠) 경제교류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에 대응해 한국과 일본 경제인들이 같은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통상환경 변화와 에너지 공급망 불안에 공동 대응은 물론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지방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2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33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새로운 60년의 서막, 한일 경제협력의 New Horizon’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한일 경제인들은 양국 경제 동향과 전망을 공유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미중 전략경쟁 심화와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양국이 전략적 연대로 공통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를 위해 자원 수급과 공급망 안정화 등 경제안보 강화를 위해 협력하는 한편, 변화하는 통상 질서 구축에도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지컬 AI(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60년이 주로 현해탄을 왕래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60년은 수평선 너머를 함께 바라보는 새로운 협력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양국의 3대 협력 과제로 ▷국제규범·경제안보 협력 ▷공급망·에너지 안보 강화 ▷공통 사회문제 대응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통상정책과 디지털 규제에 공동 대응하고,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첨단산업 기술표준·데이터 규칙 마련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2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33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이와타 게이이치 스미토모화학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츠츠이 요시노부 경단련 회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류진 한경협 회장,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연합]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2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33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이와타 게이이치 스미토모화학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츠츠이 요시노부 경단련 회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류진 한경협 회장,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연합]

또한 핵심 품목의 공급망 비상 시 상호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액화천연가스(LNG)·원유 분야에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출생·고령화와 지방 소멸, 노동력 부족 등 사회구조적 위기 해소를 위해서도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츠츠이 요시노부 경단련 회장은 “한일 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개혁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CPTPP 등 다자간 경제연계협정의 심화·확대가 필수적”이라며 “한국의 CPTPP 가입 신청을 적극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국제무대 협력과 다자간 공조’ 세션에서도 참가자들은 WTO 중심의 통상질서 회복과 한국의 CPTPP 가입, 국가 간 데이터 이동·AI 관련 국제규칙 마련을 위해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한미일 비즈니스 대화’를 조속히 재가동해 미국 정부·의회 등에 공동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에너지·자원 안보 및 공급망 회복력 강화’ 세션에서는 수소 분야에서 사업 기회 발굴과 인증·표준·안전 기준 마련을 위한 협력 필요성이 강조됐다.

LNG의 경우 한국가스공사와 일본 에너지기업 JERA의 협력을 바탕으로 비상 시 물량 교환을 강화하고, 이를 제3국 거래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도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SCPA)을 통한 비축·위기 대응 협력이 제안됐다.

‘지방활성화 등 양국 공통 사회과제 대응’ 세션에서는 저출생·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지역 산업 육성을 조명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방기업과 상권을 찾아 금융 지원을 연결하고, 양국 금융기관·유통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해 판로를 넓히는 상생 모델이 논의됐다. 내년 재개를 추진 중인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에 지방기업을 초청해 상대국 기업·투자자와의 거래와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한경협·경단련은 양국 기업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상호협력 플랫폼 역할도 강화하기로 했다. 각 기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경제계와의 교류 및 사업 기회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