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재개발 시 주차장 쪽서 온천 발견

따뜻한 물 선호 상어, 수온 따라 회귀?

22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전날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 ‘부캉이’가 다시 재진입, 차단막 안으로 들어와 수로 안을 유영하고 있다. [연합]
22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전날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 ‘부캉이’가 다시 재진입, 차단막 안으로 들어와 수로 안을 유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당국의 3차 유도작업에도 외해로 나가지 않고 여전히 주변을 맴도는 이유가 해수온천 때문이란 주장이 온라인 상에 퍼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항 친수공원 마리나 브릿지 쪽 수로에서 부캉이가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목격 지점은 수로 출구 안쪽으로 90m쯤 되는 곳으로, 당국이 설치해놓은 차단막 주변이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지난 21일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3차 구조작업을 8시간에 걸쳐 실시했다. 부캉이가 수로에서 한 달여간 먹이 활동 없이 체류하면서 폐사가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캉이는 21일 밤 11∼12시쯤 1차 차단막의 물밑 빈틈을 비집고 들어왔고, 2차 차단막에 가로막혔다. 이에 당국은 전날 1차 차단막을 걷어내고 2차 차단막이 있던 곳에 이중 그물을 쳤다. 그 위에는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인 ‘폰툰’을 설치했다.

더이상 수로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자 부캉이는 수로 밖으로 나가 북항 제1부두 앞바다에서 목격됐고, 한동안 수면으로 올라오지 않고 잠영을 계속하는 등 행동반경을 넓힌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수로 밖 바다에서 잠영하다가도 수로 쪽으로 와 차단막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수로 밖 환경에 적응한 뒤 자연스럽게 외해로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부캉이는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다. 흑상어는 주로 18~26℃ 수온대를 선호하며 수온 변화에 따라 장거리를 이동하는 멸종위기종이다. 수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수로에 계속 머물 경우 건강이 악화하거나 폐사할 가능성이 있다.

부캉이가 이처럼 수로 주변을 배회하는 이유와 관련해 2014년 북항재개발 당시 사업지 3곳에서 대규모 해수온천이 발견된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당시 보도를 보면 2011년 말 부산항 북항 3부두 입구에서 처음 온천이 발견된 뒤 2014년에 2곳에서 추가로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 것이 부산항만공사에 의해 발견됐다. 최고 수온이 39.8도로 따로 열을 가하지 않아도 바로 쓸 수 있는 온천수로, 수질이 뛰어났고 하루 양수량도 1700t이나 됐다.

2017년 북항재개발지역 해수온천 수영장 모습. [헤럴드DB]
2017년 북항재개발지역 해수온천 수영장 모습. [헤럴드DB]

공사는 2017년에 북항 재개발지역 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에 해수온천을 이용한 족욕장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상시 운영하고 있지 않다. 2018년에는 야외주차장에서 해수 온천수를 활용한 수영장을 개장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해수온천 발견 지점과 부캉이의 행동 패턴을 연관지어 부캉이가 떠나지 않는 이유를 추측한 한 누리꾼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이 누리꾼은 “부캉이가 해수온천이 발견된 주차장 외벽으로만 선회하고 이상하리만큼 벽 쪽으로 바짝 붙어서 유영한다”라고 지적하며 “먼 바다로 나갈 체력은 안 되고 요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발견했기 때문에 생존 본능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음”이라고 추측했다.

이 접한 누리꾼들은 “온천수에 몸 지지러 온 것이냐”, “온천이 수온에 영향을 주는지 따져봐야 한다”, “얼어죽진 않겠네” 등의 댓글을 남겼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