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장 선거 앞두고 한 자리 모인 유권자들
“정책 연속성 중요” vs “장기 재임 벗어야”
강동한 리더십 긍정 평가 속 세대교체 요구도
기존 조직 기반과 신임 이사장 표심이 선거 변수로
[헤럴드경제(제주)=부애리 기자]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제주에 전국 협동조합 이사장들이 집결했다. 차기 회장 후보군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차기 회장의 자질과 중기중앙회의 변화 방향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현 집행부의 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과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는 전국에서 모인 중소기업 대표 4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내년 2월2일 제28대 중기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국 협동조합 이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차기 선거를 둘러싼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정책 연속성 중요”…‘김심(金心)’ 업은 강동한 리더십 긍정 평가
제주 현장에서 만난 조합 이사장들 사이에서는 차기 회장이 갖춰야 할 자질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우선 김기문 현 회장 체제에서 추진한 정책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동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헤럴드경제와 만나 “김 회장 체제에서 중소기업을 위해 추진해 온 각종 정책이 그대로 이어져야 한다”라며 “회장이 바뀌었다고 기존 정책을 뒤집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동한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의 리더십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업계에서 상당히 리더십이 좋은 분”이라며 “업종이나 지역에서 호응력도 괜찮고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세대교체 필요성에도 공감하면서 단순한 나이보다 차기 회장의 책임감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대교체는 당연히 가야 하지만 무조건 세대교체만 해서는 안 된다”라며 “중소기업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새 인물 필요”…장기 집권 구조에 비판도
반면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 단위 대형 협동조합의 한 이사장은 “젊고 추진력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라며 “젊은 사람들과 기존 인사들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오랫동안 같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앙회 부회장단과 이사진의 장기 재임 문제를 거론했다. 이 이사장은 “임원들도 한 번 맡으면 2기 정도만 하고 물러나 줘야 새로운 사람들이 올라올 수 있다”라며 “10년, 20년씩 같은 자리에 있는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이사장들 사이에서는 특정 후보를 유력 주자로 평가하는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기존 인맥만으로 선거 판세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사장은 “실제 조합 이사장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새롭게 선출된 이사장들은 기존 인맥이나 친분보다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중심으로 차기 회장을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5명 후보군 물밑 경쟁…김기문 “일 잘하는 사람 뽑아야”
현재 차기 중기중앙회장 후보군으로는 강동한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장선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이민형 중부흄관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광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5명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강 이사장은 오랜 협동조합 활동과 전국조합이사장협의회 인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중소기업계에서는 김기문 회장의 의중을 뜻하는 ‘김심(金心)’이 강 이사장에게 기울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도 제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회장의 자질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라는 취지로 강조하면서 자수성가 여부와 수출 경험, 매출 규모, 성품과 화합 능력 등을 평가 기준으로 제시했다.
특히 수출 역량을 언급한 대목도 관심을 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해 온 강 이사장과 내수 중심의 고압가스 업계에 기반을 둔 심 회장 등 후보별 사업 경험을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특정 후보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발언을 강 이사장에게 유리한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김심이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기존 조직 기반을 중시하는 목소리와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회장 선거에서는 현 집행부의 정책 연속성과 조직 쇄신을 요구하는 표심이 어떻게 결집하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후보 구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 연합회장은 제주 현장에서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후보군 외에 추가 출마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는 셈이다.
boo@heraldcorp.com
![“협연자가 다쳤습니다”…위기의 순간, 오케스트라는 누구에게 전화할까? [백스테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4/news-p.v1.20260520.49d11745c1ce4d41aa339675ab78c59d_T1.jpg?type=h&h=240)
![수지·분당 거쳐 반포 자가 20대 부부, 부모찬스 1.5억…나머지는 어떻게? [월급 모아 반포까지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4/news-p.v1.20260802.89fcfaf00b734702afbf28a2d721e32b_T1.jpg?type=h&h=240)
![[美중간선거 10문10답] 공화 텃밭도 요동…트럼프 31% 최악 지지율 상·하원 뒤집힐까 [딥스폿]](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4/rcv.YNA.20261021.PRU202610211792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