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5만명 찾는 제주 아침미소목장
원유 생산 넘어 유제품 제조·관광·체험으로 사업 다각화
2019년 첫 수출 이후 해외 11개국으로 판로 확대
3대 가업승계 준비…프랜차이즈 사업 확대도 추진
[헤럴드경제(제주)=부애리 기자] “1975년 젖소 5마리로 시작한 작은 목장이 이제는 전 세계 11개국에 유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21일 제주 제주시 아침미소목장에서 만난 이성철 대표는 목장의 성장 과정을 이같이 설명했다.
아침미소목장은 단순히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이 아니다. 젖소를 키워 생산한 원유로 요구르트와 치즈를 만들고, 관광객들에게 목장을 개방해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연간 방문객만 35만명에 달하는 제주 대표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기업이다.
아침미소목장의 성장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목장 경영에도 어려움이 찾아왔다. 기존처럼 원유만 생산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직접 유제품을 제조하고 소비자를 만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
전환점은 2011년 SPC그룹과의 거래였다. 파리바게뜨에 제주산 수제 요구르트를 공급하면서 대기업이 요구하는 위생과 품질, 납기 기준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현대백화점 등으로 유통망을 넓히며 프리미엄 유제품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홍콩과 일본, 미국 등 11개국으로 판로를 확대했다. 첫해 5200달러였던 수출액은 연간 최대 21만5000달러까지 늘었다. 현재 국내에서도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 온라인 등 30개 이상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목장을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한 것도 차별화된 전략이다. 젖소 먹이 주기와 자연 체험, 카페 등을 결합하면서 2017년 1만5000명이었던 연간 방문객은 지난해 35만명으로 약 23배 증가했다. 목장에서의 경험이 유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브랜드 ‘틴크레스트(TINCREST)’를 앞세워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카이막을 비롯한 유제품을 활용해 카페와 베이커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구상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에는 오랫동안 목장을 함께 일궈온 직원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이 대표의 뜻도 담겨 있다. 가족처럼 함께해 온 직원들과 성장의 결실을 나누고, 사업 확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는 취지다.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외형 성장보다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가업승계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아들인 이원신 이사가 경영과 생산시설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아침미소목장은 창업 세대부터 이어온 낙농 기술과 경영 철학을 다음 세대로 전수하며 3대 가족경영 체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가업승계를 단순히 경영권을 물려주는 일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한 기술과 경험, 기업의 철학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젖소의 건강과 동물복지를 우선하는 운영 원칙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아침미소목장이 가능했다”며 “앞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해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b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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