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출 전년比 8.8% 증가…누적도 최고치
화장품·반도체 수출도 역대 최고치 달성
미국, 중국 제치고 3분기 최대 수출국
자동차 수출은 42% 감소…품목별 희비 엇갈려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K-뷰티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화장품 수출이 증가하고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334억달러(약 47조원)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이는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5% 증가한 965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765개 사로 지난해(8만9342개 사)보다 1.6% 늘어나며 잠정치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화장품과 반도체다. 3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2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북미(33.1%)와 유럽(58.6%)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9월 누적 수출액도 76억5000만달러로 26.4% 증가했다.
특히 중남미 지역의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141.3%에 달했다. 기존 북미와 유럽 시장을 넘어 신흥시장으로 K-뷰티의 수출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1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8% 급증했다. 글로벌 AI 시장 호황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 역시 38.3% 증가한 1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두 품목 모두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수출 실적은 소비재인 화장품과 첨단산업 관련 품목인 반도체가 동시에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화장품은 북미·유럽을 넘어 중남미까지 시장을 넓혔고, 반도체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다만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해서 모든 업종에 온기가 확산한 것은 아니다. 화장품과 반도체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자동차 수출은 40% 넘게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주요 수출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3분기 자동차 수출액은 약 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4% 줄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66.6% 감소하는 등 중동 지역의 수출 차질이 영향을 미쳤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분기 중소기업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미국 수출액은 5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K-뷰티 제품의 대형 유통망 입점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축전지 및 소재 수요 증가가 수출을 뒷받침했다.
중국 수출액은 54억3000만달러로 12.9% 증가했다. 홍콩 수출액도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수출 증가에 힘입어 76.1% 늘어난 1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도도 제조업 육성 정책에 따라 공작기계, 기타 기계류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수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수출액은 9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반면 중동 지역 전체 수출액은 14억6000만달러로 7.8% 감소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품목의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
온라인 수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3분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4%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수는 3557개 사로 35.2% 늘었다.
특히 온라인 화장품 수출액은 3억6000만달러로 97.5% 급증했다. 전체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의 75.3%를 차지했다. 영국과 네덜란드가 유럽 온라인 화장품 수출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불안정한 대외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미국 등 주력 시장뿐만 아니라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K-뷰티를 필두로 중소기업 수출이 높은 성과를 보인다”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출바우처, 해외인증, 대중소 동반 진출 등 각종 지원 사업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b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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