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암웨이 조해 상무·HEM파마 지요셉 대표 인터뷰

장 데이터 15만건 ‘마이랩’ 이어 ‘장솔루션 2종’ 협업

“마이랩 상·하위 10% 분석 통해 독점균주 2종 개발”

“장 건강은 전신 건강과 연결…면역·노화 연구 지속”

조해(왼쪽부터) 한국암웨이 상무와 지요셉 HEM파마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암웨이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제공]
조해(왼쪽부터) 한국암웨이 상무와 지요셉 HEM파마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암웨이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암웨이와 HEM파마가 2022년 개인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솔루션 ‘마이랩’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초 ‘빈틈없는 장 솔루션 2종’을 출시하며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의 대사 활동과 미생물 간 대사산물 교환(크로스피딩)에 주목하는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소통하며 끈끈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조해 한국암웨이 상무와 지요셉 HEM파마 대표를 지난 22일 만났다.

10년간 이어진 둘의 협업은 ‘왜 사람마다 영양제 효과가 다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예를 들어 인삼이 잘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별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인삼에 들어 있는 진세노사이드가 체내에서 효과를 발휘하려면 더 작은 형태로 전환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장내 미생물이 부족하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 인삼뿐 아니라 멀티비타민, 밀크시슬 등 여러 성분도 마찬가지다. 원료를 섭취하고 장내 미생물이 이를 대사한 뒤 적절한 형태로 흡수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장 속 생태계,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동식물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그 생태계를 가리킨다. 특히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전신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장 장벽 기능 유지에 관여하는 장내 미생물이 부족해지면 장 누수가 발생해 장내 독소나 세균이 혈류로 유입될 수 있다. 반대로 장내 미생물이 잘 형성되면 좋은 영양소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

조해 상무는 “좋은 식물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성분을 활용할 수 있는 장내 환경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저희가 마이크로바이옴에 일찍부터 관심을 둔 이유도 비슷하다. 좋은 원료와 식물영양소를 갖고 있더라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른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차이를 이해하고 넘어서는 데 마이크로바이옴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암웨이와 HEM파마는 7년간 연구 끝에 탄생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솔루션 ‘마이랩’을 통해 15만건 이상의 한국인 데이터를 축적했다. 단일 연구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 기준으로 전 세계 최대 규모다. 둘은 데이터를 토대로 장내 환경 지표가 상위 10%인 그룹, 이른바 ‘슈퍼 휴먼’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유산균이 무엇인지 찾았다. 반대로 장내 환경 지표가 낮은 하위 10% 그룹도 살펴봤다.

한국암웨이 ‘빈틈없는 장 솔루션 2종’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제공]
한국암웨이 ‘빈틈없는 장 솔루션 2종’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제공]

이를 통해 독점 균주 2종을 설계·개발했고, ‘빈틈없는 장 솔루션 2종’ 개발의 열쇠가 됐다. 솔루션은 장내 환경을 다지는 ‘뉴트리라이트 비긴’과 독점 균주 2종을 함유해 유익균을 보충하도록 설계한 ‘뉴트리라이트 프로바이오틱스’로 구성됐다. 연구에서 2종을 함께 섭취 시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대사산물인 단쇄지방산(SCFA)과 장내 미생물 간 상호작용을 통해 생성되는 뷰티르산의 증가가 확인됐다. HEM파마의 대장 모사 기반 개인별 반응 예측 스크리닝 PMAS 플랫폼도 활용했다.

지요셉 대표는 장내 미생물 분야에서 장을 ‘드럭 팩토리(drug factory)’, 즉 몸 안에 있는 제약 공장에 비유한다고 소개했다. 지 대표는 “우리는 원료가 되는 성분을 섭취하고 장내 미생물이 이를 분해·전환해 몸이 활용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이 공장에 얼마나 유능한 직원, 즉 ‘슈퍼 직원’을 두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마이랩이 장내 환경을 분석하고 공장 자체를 최적화하는 접근이라면, 뉴트리라이트 프로바이오틱스는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슈퍼 직원을 보충하는 접근”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장 건강과 뇌 건강이 연결돼 있다는 장-뇌 축(gut-brain axis) 연구는 물론, 장-간 축, 장-폐 축, 장-피부 축 등 장과 여러 기관의 연결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한국암웨이와 HEM파마 역시 장 건강이 전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면역 세포의 70~80%가 장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장의 면역 기능이 전신 면역과 연결돼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결과를 분석해 내년 초께 국제학술지를 통해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화 역시 앞으로 발전시킬 주제다. HEM파마는 최근 일본 준텐도 의대와 마이크로바이옴 역노화 공동연구소도 설립했다. 지 대표는 “건강하게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의 마이크로바이옴은 젊은 사람과 유사하다는 연구가 다수 있다”며 “뉴트리라이트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장벽 건강과 면역뿐 아니라, 항노화 관련 역할을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상무는 “나이가 들수록 몸에서 유용한 물질을 흡수하고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좋은 식물영양소를 섭취하고, 그 성분을 활용할 수 있는 장내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이랩을 통해 축적한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에서 펼쳐나갈 무한한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조 상무는 데이터베이스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연구를 더 빠르게 고도화할 계획이다. 조 상무는 “식물영양소와 프로바이오틱스가 낼 수 있는 최적의 시너지 조합을 지속 발굴하고, 장 건강과 노화의 연관성을 융합해 한층 진화된 개인 맞춤형 웰니스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지 대표는 “앞으로 장 건강 관리는 장내 미생물의 구성 분석을 넘어, 미생물이 실제로 어떤 기능을 수행하고 개인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장내 환경에 따른 반응을 예측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더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해(왼쪽부터) 한국암웨이 상무와 지요셉 HEM파마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암웨이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제공]
조해(왼쪽부터) 한국암웨이 상무와 지요셉 HEM파마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암웨이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제공]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