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SK하이닉스·29일 삼성전자 발표
자사주 매입 등 추가 주주환원책 주목
29·30일 빅테크 실적 발표도 줄이어
FOMC 기준금리 등 굵직한 이슈 산적
지난주 급락 이후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코스피가 이번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회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줄 매수 주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두 반도체 기업의 추가 자사주 매입 여부가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도 반도체 투자 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뚜렷한 반등에 실패했다. 스페이스X와 슈퍼마이크로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했지만, AI 투자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6일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21일 목표 금액인 40조원을 채우며 매입을 종료, 증시의 수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나 이를 흡수할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자사주 매입 종료에 거래대금과 고객예탁금 감소까지 겹치며 시장의 가격 충격 흡수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 진정만으로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증시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16.72달러로 지난 4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103.27달러로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 여파로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2%, 나스닥지수는 0.21% 각각 하락했다.
이번주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칠 큰 변수가 산적해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집중된 한 주다. SK하이닉스는 28일, 삼성전자는 29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의 실적과 함께 추가 자사주 매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을 3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업계가 가장 기대하는 건 추가 주주환원 재원의 활용 방안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 발표 때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선 자사주 매입을 추가로 나서거나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 확대를 실시하는 구체안 등을 예상 중이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망되는 올 3분기 실적도 관건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01.76%, 영업이익은 576.1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98조2257억원, 영업이익은 76조9640억원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가 주주 환원을 발표할 예정으로, 배당금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중요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30일 아마존과 인텔, 샌디스크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AI 관련 매출과 이익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할 재무 여력을 확보했는지가 관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AI 성장성과 함께 투자 성과 및 지속성이 확인된다면 AI 신용, 수익성 우려를 완화하며 증시 반등 탄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도 주요 변수다. 연준은 오는 27~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하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외국인 매도 물량을 소화할 수급 주체의 부재에 기인한다”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확정될 경우 기타법인 매수세가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면서 코스피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하준 기자
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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