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승진자 없어

실무형 인재 적극 배치해 신사업 확대 속도낼 듯

정승일 SK이노 신임 CEO 에너지 전문가

강동수 SK이노 사장 전략 재무통으로 꼽혀

HBM 경쟁력 강화 위해 윤풍영 사장 등용

리밸런싱 추진하기 위한 인물도 선임

김선혁 ㈜SK 신임 사장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가

추형욱 동남아담당 사장 베트남 LNG 사업 이끌어

윗줄 왼쪽 첫번째부터 시계 방향 순서대로 장용호 SK㈜ 대표이사, 김선혁 SK㈜  담당 사장,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겸 SK에너지 대표이사, 김원기 SK엔무브 대표이사 겸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윤병석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송경열 SK가스 대표이사, 권영수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 추형욱 SK 동남아담당 사장. [SK 제공]
윗줄 왼쪽 첫번째부터 시계 방향 순서대로 장용호 SK㈜ 대표이사, 김선혁 SK㈜ 담당 사장,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겸 SK에너지 대표이사, 김원기 SK엔무브 대표이사 겸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윤병석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송경열 SK가스 대표이사, 권영수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 추형욱 SK 동남아담당 사장. [SK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김현일 기자]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안정을 추구하되, 그룹 신사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인재를 적극 발탁했습니다.”

30일 단행한 SK 인사에 대해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같이 평했다. 지난해와 달리 부회장 승진자는 없고,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부회장)은 유임됐다. 신임 사장 승진자는 3명에 그쳤다. 대신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들은 검증된 실무 전문가를 전진 배치했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한 만큼 올해는 기존 경영 체제를 안정화하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읽힌다. SK는 이번 인사를 통해 2024년부터 추진해 온 리밸런싱(사업구조최적화)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화학 사업군에서는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등용했다. SK이노베이션 신임 CEO인 정승일 총괄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한국전력공사 사장,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을 역임하며 전력 인프라 및 전력 시장 구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에너지 전문가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동수 사장은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과 포트폴리오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SK㈜ 담당 사장 겸 PM부문장으로 그룹 차원 투자 의사결정을 담당, SK그룹 안에서 전략 및 재무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동수 사장은 운영 효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 사장을 겸직하게 된 김원기 사장은 안정적 수익 창출을 견인한 경험을 바탕으로, 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경준 SK어스온 신임 사장은 자원개발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송경열 SK가스 신임 사장은 맥킨지 앤 컴퍼니를 거쳐 2019년 SK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그룹 차원의 에너지·전력 분야 사업 전략 및 신사업 개발,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해왔다. 현재는 SK가스 전략본부장과 SK디스커버리 사업개발본부장·미래전략센터장을 맡고 있다. SK가스는 이번 인사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 강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을 선임했다. 그룹의 전략통으로 꼽히고 있는 윤풍영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 총괄 사장은 SK그룹에서 전략·투자·사업개발과 AX 분야의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

미주 총괄 사장을 맡게 된 안현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저전력 D램 모듈 소캠(SOCAM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개발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 등 주요 HBM 고객들이 밀집한 미국에 AI 컴퍼니를 설립하며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인디애나 첨단 패키징 공장 구축에 이어 낸드플래시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신규 생산시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안 사장의 역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개발총괄을 겸임하게 된 차선용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미세공정의 기틀을 마련하고, 더블데이터레이트(DDR)부터 저전력 D램(LPDDR)과 HBM에 이르기까지 D램 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리밸런싱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적극 등용했다. 김선혁 신임 담당 사장은 최근 SKC 전략부문장을 맡는 등 그룹 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가이다. 기존 CEO 장용호 사장은 포트폴리오 관리와 재무 전략 등 주요 경영 이슈를 총괄하고, 김선혁 담당사장은 계열사 운영개선 실행을 지원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권영수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신임 사장은 멤버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SK디스커버리 신임 사장인 윤병석 사장은 SK가스에서 경영지원, 가스사업, 솔루션&트레이딩, 발전 사업 등 사업 전반의 전문성을 쌓아왔다. 2018년부터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하며 액화석유가스(LPG ) 중심의 사업구조를 LNG와 발전사업으로 확대,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신규 사업 발굴 및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는 이번 인사를 통해 해외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동남아 담당 사장을 맡게 된 추형욱 사장은 SK E&S 대표이사,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베트남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동남아 내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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