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및 진료권 보호 촉구 긴급기자회견’에서 이지숙 아주대 소아응급의료센터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30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및 진료권 보호 촉구 긴급기자회견’에서 이지숙 아주대 소아응급의료센터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찰의 압수수색 문제로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속 전문의들이 줄줄이 사직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센터장마저 사표를 제출하면서 응급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진료권 보호 촉구’ 기자회견에서 “어제 병원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전날 경찰 고위 간부들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경찰이 병원에 찾아와 응급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압수수색으로 인한 압박감과 상처에 대해 사과했다”면서도 “하지만 저희가 궁금해했던 예고 없이 압수수색 영장이 청구·집행된 과정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몇 명의 소아응급 전문의가 사퇴를 할지는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며 “사직서 제출 여부는 직업 선택의 자유와 각각 개인의 사정에 모두 다르다”고 덧붙였다.

다만 “집단사의, 집당행동과 같은 표현은 자제해 달라”며 “저희는 이번 사태에서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프레임을 걸고 집단행동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현재 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7월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중 숨진 환아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병원 측은 압수수색 당일 경찰이 응급 환자 진료를 아랑곳 않고 응급센터에 들어와 1시간 30분 동안 컴퓨터를 확인하고 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며 반발했고, 정치권에서도 경찰의 사과와 압수수색 과정에 대한 감찰을 촉구하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정상진 경찰청 형사국장과 김홍근 경기남부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날 아주대병원을 방문해 조재호 병원장, 이지숙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 등과 약 40분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센터장을 비롯해 류정민 소아응급학회장, 김도균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협회장 등 주요 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선을 다했는데도 사망한 아이를 치료한 의료진을 처음부터 잠재적 범죄자로 가정하고, 진료 구역에 들이닥쳐 영장을 집행하는 방식은 현장 의료진을 극도의 공포와 위축으로 몰아넣어 방어진료를 하게 하고, 최선의 결단을 내리지 못하게 한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필수 의료 현장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불가피할 경우 사전 협의와 법원 영장 심사 과정에 의료 전문가의 의견이 필수적으로 반영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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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19125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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