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명→5명·연세대 12명→24명…한일 주요 대학 합격자 잇따라
3년·12년 특례 성과 속 차세대 나이스 미사용 논란…학생·학부모 행정부담 우려
[헤럴드경제(도쿄)=김세진 기자] 일본 도쿄의 동경한국학교가 한국과 일본 주요 대학 입시에서 잇따라 합격자를 배출하며 높은 진학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한국 대학 입시의 전산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입시 행정 지원체계는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동경한국학교 최근 2개년도 진학율 비교표 [AI를 이용해 제작]
동경한국학교가 공개한 2027학년도 한국 대학 입시 합격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5명, 연세대 24명, 고려대 12명, 성균관대 29명, 경희대 29명, 한양대 23명, 건국대 23명, 중앙대 22명, 이화여대 20명, 서강대 19명 등이 합격했다.
지난해 최종 집계와 비교하면 서울대 합격자는 1명에서 5명으로 늘었고 연세대는 12명에서 24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고려대도 11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 인원을 합하면 지난해 24명에서 올해 41명으로 증가했다. 이번 합격 현황에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인 이른바 ‘3년 특례’와 ‘12년 특례’ 전형 합격자가 포함돼 있다.
일본 대학 입시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학교가 공개한 2026학년도 자료에 따르면 와세다대 9명, 메이지대 8명, 조치대 5명, 주오대 4명, 호세이대 2명 등이 합격했다. 국립 도쿄과학대를 비롯해 일본의 약학·치의학 계열 대학에서도 합격자를 배출했다.
한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입시제도에 대응하면서 양국 주요 대학에 꾸준히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는 점은 동경한국학교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일본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교육과정을 배우면서 한국과 일본 대학 가운데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재외한국학교가 갖는 장점이다.
반면 진학 성과와 별개로 입시를 뒷받침하는 교육행정 체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동경한국학교 고등부가 차세대 나이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와 대입자료 제출 과정에서 수기작업등 추가적인 행정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이스는 학생의 학적과 출결, 교과학습,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교 교육활동을 전산으로 관리하는 교육행정 시스템이다. 한국 대학 입시에서도 특히 특례입시에서의 학생부와 각종 학교 자료의 정확한 관리와 제출이 중요해진 만큼 재외한국학교의 입시 행정 시스템 역시 진학 경쟁력의 한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차세대 나이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이 한국 대학 입시에서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학별 기준에 따라 별도의 서류 제출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학교보다 학생부 발급과 확인, 대학별 서류 제출 과정이 복잡해질 경우 그 부담이 학생과 학부모와 진학지도 담당교사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경한국학교는 현재 미국이나 중국등 다는 재외한국학교들이 인정하는 학생들의 대외활동의 수상내역도 학적부에 기재 해주지 않아 다른 재외학교대비 형평성의 논란이 지적되어왔다.
특히 동경한국학교가 3년 특례와 12년 특례를 통해 한국 주요 대학에 상당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만큼 진학지도뿐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행정 시스템도 이에 걸맞게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입시 결과만 놓고 보면 동경한국학교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경쟁력 있는 진학 성과를 내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성과가 학생과 교사의 노력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학교생활기록과 대입자료 제출 등 교육행정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좋은 진학 실적은 학교 교육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동시에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행정적으로 얼마나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느냐 역시 재외한국학교의 교육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sj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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