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시민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최충락(59)이 23일 오전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방공소청으로 송치되고 있는 모습. [연합]
인천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시민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최충락(59)이 23일 오전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방공소청으로 송치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면회 때마다 딸의 이곳저곳을 어루만지고, 친구들과 어린 뮤지컬 배우들이 보내준 응원 음성 파일을 들려줍니다.”

인천 대형 상업시설에서 최충락(59)이 무차별적으로 휘두른 흉기 난동에 공격 당해 중태에 빠진 A(19) 양의 어머니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양의 어머니는 “뇌 일부가 손상돼 어떤 모습으로 깨어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의료진이 ‘자가 호흡을 절반 정도 하고 있고, 혈압·맥박 등 활력 징후가 좋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A 양의 어머니는 “나빠지지만 않아도 딸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A 양은 지난 13일 영상편집 학원 수업을 들은 후 점심 시간에 맞춰 지인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씨앤씨 건물 식당가를 찾았다가 흉기난동범 최충락에게 공격을 받았다.

A 양은 당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A 양의 이러한 사연은 수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A 양의 어머니는 일주일에 두 번뿐인 딸의 면회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한다. 한 차례 15분에 불과하지만, 어머니에게는 딸을 직접 보고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A 양의 어머니는 “기운 차리라고 평소 좋아했던 뮤지컬 노래와 트로트도 틀어준다”고 했다.

이어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미안하고, 알 수 없는 죄책감도 든다”고 했다.

면회가 없는 날에는 간호사가 전화해 딸의 상태를 알려준다고 한다. A 양의 어머니는 “‘어제와 똑같았어요’라는 말이 제게는 희망”이라고 했다.

A 양의 어머니는 “의료진이 ‘회복까지는 길게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며 “지금은 여러 기관에서 부족함 없이 지원받고 있지만, 치료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딸의 친구들이 자기 일처럼 앞장서 성금 모금을 제안했다”며 “인천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

A 양의 어머니는 “딸을 몇 명 더 얻은 것 같다”고 했다.

A 양이 언제 의식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까지 성금을 모은 후 심의·의결을 거쳐 피해자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최충락 “관심 끌 목적으로 범행” 공분

인천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시민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최충락(59)이 23일 오전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방공소청으로 송치되고 있는 모습. [연합]
인천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시민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최충락(59)이 23일 오전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방공소청으로 송치되고 있는 모습. [연합]

한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최충락은 경찰 조사에서 “(불만을)사회적으로 알리고 싶어 관심을 끌 목적으로 뉴스거리를 만들려고 범행했다”며 “범행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고, 나보다 힘없이 보이는 사람을 골랐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분노를 샀다.

최충락은 2차례 살인미수 전력을 포함해 벌금형 이상 전과가 10범이었다. 범행 당시에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방공소청은 살인미수 혐의의 최충락의 구속 기간을 열흘 연장했다.

최근 법원이 공소청의 연장 신청을 받아들여 다음 달 1일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최충락의 구속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로 늘어났다.

지난 23일 사건을 송치받은 공소청은 수사 자료를 검토한 후 다음 달 초께 최충락을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최충락은 지난 13일 오후 1시48분께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이 있는 씨앤씨 건물에서 양손에 테이프로 고정한 흉기를 갖고 이용객 10명을 찔러 살해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A 양 등 8명은 부상자로 분류됐으며, 다른 2명은 다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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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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