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닉 2차 자사주 매입, 40조→20조 규모 감소

코스피 거래대금 감소로 수급 영향력 확대 가능성

삼전 주주환원 우선주 집중시 코스피 부양효과 반감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로 3% 넘게 하락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85포인트(3.83%) 내린 724.38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로 3% 넘게 하락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85포인트(3.83%) 내린 724.38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십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주가 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주주환원이 증시 하락을 막는데 기여할지 여부는 두 기업이 자사주를 얼마나 사들이고, 어느 기간에 걸쳐 매입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양사의 주주환원 총액이 크더라도 실제 주식 매수에 투입되는 금액과 집행 기간에 따라 증시 수급을 뒷받침하는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증시 하단을 지지할 완충 역할이 기대되지만 실제 주가 반등 효과에 대해선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분기 역대급 실적발표를 마무리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행할 향후 주주환원책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자사주 추가 매입에 돌입한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지속성 여부, 내년 1월 구체안이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코스피가 6000선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개인 매수 여력이 축소되자 시장은 다시금 두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증시의 완충 장치로 작용했던 두 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주가 하단을 지지할 호재로 보고 있다. 다만 지수 전체를 끌어올릴 만큼 지속적인 매수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우선 살펴봐야 할 것은 주주환원 총액보다 실제 자사주 매입액이 얼마인지, 얼마간의 기간 동안 집행하는 지다. 핵심은 주주환원 총액보다 실제 자사주 매입에 투입되는 금액과 집행 속도다. 최근 코스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점은 자사주 매입 효과를 키우는 요소지만, 앞선 매입 당시 일일 1조원 규모에 달했던 SK하이닉스의 일간 매수 규모가 3분의 1수준으로 하락한 점은 변수다.

20조원으로 발표한 SK하이닉스의 신규 자사주 매입 규모 대비 소각 물량이 절반인 점은 주가 반등 기대감을 상쇄하는 요인이다. SK하이닉스의 신규 자사주 매입의 전체 규모는 20조원이지만 실제 주주환원에 쓰이는 금액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회사는 내년 1월 28일까지 2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가운데 전량 소각이 예고된 물량은 주주환원 목적의 10조원이다. 나머지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한다. 지난 21일 완료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전량 소각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반면 최근 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해 자사주 매입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체험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가 자사주 첫 매입일인 29일 사들인 자사주(약 3816억원 규모) 앞선 40조원 매입 기간 일간 1조원 수준으로 유지했던 매입 규모에 비하면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번 주 코스피 시장은 일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인 12조원까지 감소하면서 수천억 규모 매수로도 증시가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지난 28일의 외인 순매수는 약 7700억원 규모에 불과헀다.

강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의 증시 부양 효과를 점쳐보려면 매입 기간과 일평균 매입액이 시장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따져봐야 한다”며 “시장이 매수·매도 충격을 흡수할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면 주가 변동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매입 여력을 뒷받침할 기반이 확인됐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2% 증가했고, 14개 기업과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며 실적 지속성도 강조했다. 회사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쌓여도 반도체 공장과 장비에 투자하는 데 지출하면 주주환원에 쓸 현금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번 공시에서 SK하이닉스는 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을 유지했기 때문에 향후 실적 개선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다면 주주환원 여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월 구체안이 드러날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은 우선주 매입 변수로 인해 재원 규모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우선주 중심으로 매입이 이뤄질 경우 시가총액 비중이 큰 보통주에 직접 유입되는 매수 수요가 제한돼 코스피 지수 반등에 기여하는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3분기 현금배당을 주당 4601원, 총 약 30조원 규모로 결정했다. 잔여 주주환원 재원은 55조~75조원으로 추정되지만, 이 가운데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각각 얼마를 배정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 문제도 보통주 자사주 매입·소각의 변수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 보통주를 각각 8.51%, 1.49% 보유해 합산 지분율이 금산법상 10% 한도에 근접해 있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 두 회사의 지분율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 두 회사는 지난 3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이후 블록딜로 주식을 매각했다. 당시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8.51%에서 8.41%로, 삼성화재는 1.49%에서 1.47%로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소각 과정에서 우선주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부담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대규모 주주환원을 실시하더라도 그 재원이 보통주 매입에 얼마나 배정되는지에 따라 코스피를 지탱하는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잔여 주주환원 재원 55조~75조원을 모두 잠재적인 주식 매수 수요로 간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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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0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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