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한 자세 잃고 판정패…코미어도 비판

모이카누 “사전 경고 없었다” 불만 표출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헤나투 모이카누(아래)가 톰 노란의 몸통을 바디 트라이앵글로 붙든 채 컨트롤 하고 있다. [TVN 중계화면 캡처]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헤나투 모이카누(아래)가 톰 노란의 몸통을 바디 트라이앵글로 붙든 채 컨트롤 하고 있다. [TVN 중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상대의 등을 붙드는 백포지션을 장악하고 바디 트라이앵글까지 채웠는데 심판은 두 선수를 일으켜 세웠다. 유리한 그라운드 포지션을 빼앗긴 헤나투 모이카누(37·브라질)는 결국 역전 TKO패를 당했다. UFC에서 나온 이례적인 스탠딩 선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모이카누는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톰 노란(26·호주)에게 3라운드 1분 28초 TKO패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모이카누가 잡았다. 1라운드부터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뒤 노란의 등 뒤로 이동해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노렸다. 노란이 일어서자 등에 매달린 채 공격을 이어갔고, 다시 그라운드로 끌어내렸다.

논란의 장면은 2라운드에 나왔다. 모이카누는 다시 노란을 넘어뜨린 뒤 백 컨트롤을 확보하고 바디 트라이앵글을 걸었다. 두 다리로 상대의 몸통을 묶어 탈출을 어렵게 만드는 기술로, 서브미션 공격을 이어가기 유리한 포지션이었다.

이 포지션에서 모이카누는 펀치를 날리고 상대의 손을 제어하며 초크 기회를 찾았다. 그러나 주심 댄 미라글리오타는 두 선수를 일으켜 세웠다. 모이카누가 약 2분 30초 동안 백 컨트롤을 유지하던 상황이었다.

스탠딩 선언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노란은 타격전에서 모이카누를 다운시키고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2라운드를 버틴 모이카누는 3라운드에도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지만 노란에게 포지션을 뒤집혔다. 노란이 탑 포지션에서 펀치와 엘보를 퍼붓자 주심이 경기를 중단했다.

UFC 베테랑 헤나투 모이카누. UFC와 2경기의 잔여계약을 남긴 그는 이후 FA로 활동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게티이미지]
UFC 베테랑 헤나투 모이카누. UFC와 2경기의 잔여계약을 남긴 그는 이후 FA로 활동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게티이미지]

경기의 흐름이 뒤집힌 채 결말을 맞자 분기점이 된 심판의 스탠딩 결정에 UFC 해설진도 의문을 제기했다. 전 UFC 두 체급 챔피언 대니얼 코미어는 스탠딩 선언을 심판의 실수라고 비판했다. 상대의 등을 장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강조하며 유리한 포지션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해설위원 로라 산코도 모이카누가 상대의 손을 제어하고 초크를 준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그래플링을 펼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이카누 역시 경기 후 MMA 전문 매체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심판이 일어서라고 했을 때 놀랐다. 사전에 (움직임이 적으면 일으켜세우겠다는) 경고를 받은 기억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운트 포지션이나 상대의 등을 잡은 상황에서 선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처음 봤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심판의 개입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인정하면서도 공식적인 이의 신청이나 징계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란의 수비가 좋았고 상대를 끝내지 못한 자신의 책임도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란은 스탠딩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모이카누가 후두부를 가격하고 있다고 주심에게 알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 3라운드에 스스로 테이크다운을 뒤집어 경기를 끝낸 만큼 심판의 개입이 없었더라도 결과는 같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승리로 노란은 6연승을 달리며 통산 12승 1패를 기록했다. 모이카누는 21승 8패 1무가 됐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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