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994.5GWh
CATL 점유율 39.1%…BYD 내수 부진에 7.4%↑
북미 사용량 24.3%↓…LG엔솔·SK온 동반 부진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올해 1~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994.5GWh로 전년 동기보다 19.7% 늘었다고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2일 밝혔다. 이 기간 중국계 7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73.0%로 3.5%포인트 높아졌고, 국내 3사는 12.6%로 4.1%포인트 낮아졌다.
SNE리서치는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를 대상으로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하고 있다.
9월 한 달 사용량은 145.1GWh로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5.8%로 8월 18.3%보다 낮아졌다. 누적 성장률도 20%를 소폭 밑돌았다.
CATL은 389.2GWh로 24.9% 늘어 1위를 지켰다. 점유율은 37.5%에서 39.1%로 1.6%포인트 높아졌다. 2위 BYD는 150.9GWh로 7.4% 늘었지만 점유율은 16.9%에서 15.2%로 1.7%포인트 내려갔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54.3%로 전년 동기 54.4%와 거의 같았다. SNE리서치는 해외 완성차 고객을 꾸준히 넓혀 온 CATL과 자사 차량 판매에 물량이 묶인 BYD의 성장률 격차가 17.5%포인트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81.9GWh로 0.7% 늘어 3위를 유지했다.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에 대한 공급은 이어졌지만 시장 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면서 점유율은 8.2%로 1.6%포인트 낮아졌다. 유럽에서는 사용량이 13.2% 늘었고 아시아에서는 49.4% 늘었으나, 북미가 44.9% 줄면서 증가분 대부분을 상쇄했다.
SK온은 28.3GWh로 18.1% 줄어 8위에 머물렀고 점유율은 2.8%로 1.4%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그룹, 포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북미 사용량이 14.2GWh에서 7.6GWh로 46.7% 줄어든 영향이 컸다. SK온은 조지아 공장 일부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라인으로 전환하고 미국 ESS 업체와 9GWh 규모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전기차 외 수요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35.6GWh로 0.8% 줄어 7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사용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테슬라 북미 물량이 34.9GWh로 소폭 감소하면서 점유율도 3.6%로 0.7%포인트 낮아졌다. SNE리서치는 고객 구성이 테슬라에 집중돼 북미 판매 흐름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캔자스 공장의 생산 안정화와 함께 일부 라인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생산으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계 후발 업체들은 상위권 전반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고션은 50.3GWh로 48.1% 늘어 CALB를 근소하게 앞서 4위로 올라섰다. CALB는 50.1GWh로 27.1% 늘었다. EVE는 36.0GWh로 60.4% 성장해 파나소닉을 제치고 6위에 자리했다.
중국계 7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69.5%에서 73.0%로 올랐다. SNE리서치는 내수 기반과 LFP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상용차, ESS, 해외 완성차로 공급처를 넓힌 결과라고 분석했다.
BYD의 사용량 증가율이 낮은 것은 중국 내 전기차 판매가 32.9%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이외 시장 사용량은 27.5GWh에서 45.9GWh로 66.8% 늘었다. 9월 해외 판매는 약 18만대로 전년 동월보다 두 배 이상 늘어 전체 판매의 40% 가까이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국은 567.8GWh로 16.2% 늘었고 유럽은 33.1%,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74.1%, 남미는 176.8% 증가했다. 반면 북미는 85.9GWh로 24.3% 줄었다. LFP 비중은 52.5%에서 57.7%로 5.2%포인트 높아졌고, 전기차 한 대당 탑재 용량도 35.7㎾h에서 39.7㎾h로 11.2% 커졌다.
SNE리서치는 “CATL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4.5%로 매출 증가율 58.6%에 크게 못 미쳤다며 가격 경쟁의 부담이 수익성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이 9월부터 내수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2% 소비세를 부과하고 2027년 1월 배터리 수출 증치세 환급을 폐지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북미 전기차 라인을 ESS용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공급사별 가격 전략과 수요처 다변화 속도가 경쟁 구도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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