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
경영·산업계 인사 등 800여명 참석
무역·AI·안보 등 다양한 주제 토론
메르츠 ·한성숙 총리 등 800여명 참석
국제정세 격변속 아태·유럽 기회모색
산업·기술·무역·안보서 협력안 논의
헤럴드미디어그룹, 공식 미디어 파트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부상, 4년 8개월째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급변한 국제정세가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연합(EU) 국가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기존의 국제 경제·산업 질서가 재편되는 가운데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태 지역이 세계의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고, EU 국가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 무역을 넘어 반도체와 배터리, 에너지, 제조업 등 협력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관련기사 8·9면
지난달 29~31일 서울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 2026’에서는 최근 달라진 국제질서가 아태 지역과 EU 국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1986년 첫발을 뗀 APK는 2년마다 아시아·태평양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독일 경제계의 대표적인 역내 비즈니스 행사다. 독일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간 경제협력을 위한 대표적인 고위급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APK는 이번이 두 번째로, 2007년 서울 개최 이후 19년 만이다.
40주년인 올해 행사에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관계자뿐 아니라 아태 지역과 독일 내 400여개 주요 기업 경영진과 산업계 인사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29일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30~31일 파르나스에서 무역, AI, 안보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토론이 진행됐다.
개최국인 한국과 독일은 아태 지역과 유럽의 대표적인 제조강국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 차세대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공통의 과제에 직면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성숙 국무총리는 “독일 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지금, 한국은 아시아와 태평양과 유럽을 잇는 중요한 전략적 거점이고 독일을 잘 이해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연방총리도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산업 간의 구조적 유사성은 양자 협력을 심화할 훌륭한 기회”라고 했다.
‘글로벌 권력 구도 변화는 독일과 인도·태평양의 경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주제로 한 첫날 개회 대담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국가들은 국제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혁신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방성이 필수적”이라며 “반도체, 배터리, 청정에너지, 첨단 제조 분야에서의 산업 협력을 강화해 다변화된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테판 로이엔호프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정무차관도 “어떤 국가나 지역이 다른 곳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순진한 생각”이라며 “우리는 유럽에서 특정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둘째 날 대담에서는 롤란트 부슈 독일 아시아·태평양경제위원회(APA) 회장 겸 지멘스그룹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산업용 AI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두 사람은 산업용 AI의 발전 가능성과 함께 기술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부슈 회장은 “아태 지역과 유럽 국가들이 가진 역량을 결합한다면 기술 격차를 크게 줄이고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는 등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아태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테스트베드로서 역할을 제안했다.
이 밖에 ‘2030년 아태 지역과 독일의 무역 시나리오’를 다룬 토론에서는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는 아태 지역이 유럽 기업에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안보 분야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양안갈등 등 역내 불안과 주요 해양 내 긴장감 고조와 관련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APK 2026은 독일경제 아시아태평양위원회(APA),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BMWE), 독일상공회의소 해외 네트워크(AHK)가 공동 주최했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AHK Korea)는 서울 현지 공동 주최기관으로, 헤럴드미디어그룹은 공식 국내 미디어 파트너 자격으로 참여했다.
김진 기자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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