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온병원, ‘포기-철회-포기’ 통보

남부권 주민 “아닌 밤중에 홍두깨”

“종합병원 출발부터 잘못” 지적 대두

울주군의회, 새 위탁 기관 선정 요구

울산 울주군 남부권역 응급의료 서비스를 위해 개원한 울주병원이 병원 운영 주체의 수탁 포기로 공공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울주병원 전경. [울산 울주군 제공]
울산 울주군 남부권역 응급의료 서비스를 위해 개원한 울주병원이 병원 운영 주체의 수탁 포기로 공공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울주병원 전경. [울산 울주군 제공]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울산 울주군 온산·온양·서생 등 남부권 주민들을 위해 개원한 울주병원이 개원 두 달도 되지 않아 운영기관이 두 차례나 수탁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 주민들에 대한 공공의료 서비스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울주병원은 기존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덕남로 233 소재 남울산보람병원이 경영난으로 지난 2019년 2월 폐업함으로써 울주군이 남부권 응급의료 서비스 공백 해소를 위해 설립한 공공병원이다.

남울산보람병원 폐원으로 이 지역 응급환자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온산소방서에 따르면 남울산보람병원 폐업 이후 119구급차를 이용한 응급환자 이송 인원은 ▷2019년 2516명 ▷2020년 2895명 ▷2021년 3172명이었다.

이에 따라 울산 울주군은 남부권 군립병원 건립계획을 세워 약 550억원을 들여 기존의 연면적 7778㎡,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병원을 매입·재단장하고 온병원그룹의료재단에 운영을 맡겨 지난 9월 4일 개원했다. 현재 55개 병상에 가정의학과,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등 7개 진료과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재단은 개원일인 지난 9월 4일 ▷울주군의 과도한 개입 ▷불리한 계약조건 등을 이유로 수탁 포기 의사 밝혔으며, 10월 2일 철회한 뒤 25일 만인 10월 27일 다시 ‘울주군립병원 민간위탁 운영 수탁 포기 통보 및 후속 조치 요청의 건’ 공문을 울주군에 보냈다.

재단 측의 구체적 포기 사유는 ▷위·수탁 계약서상 규정된 경영 독립성의 심각한 저해 ▷수탁기관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 조항과 재정 부담 가중 ▷조기 적자 탈출을 위한 수익성 제고 방안 무산 등이었다.

2차 포기 통보 전인 지난달 15일 열린 울주병원운영위원회에서 재단 측은 ▷장례식장 및 병원 내 카페 운영 ▷울주병원장 사택비 월 200만원 ▷인공신장실 투석기 5대 추가 ▷의료진 인건비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장례식장·카페 운영에는 동의하면서 사택비·인건비는 검토, 투석기 추가는 현재 미가동 중인 것을 이유로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병원운영위원회는 울주군 및 울주군의회 추천위원 6명과 의료기관 위원 4명 등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울주병원은 개원 이후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외래 진료 누계 실적은 1952건, 외래 실 인원 1163명을 기록하고, 10월 들어 응급실도 가동하면서 지역 병원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운영 기관이 연거푸 수탁 포기 의사를 밝히자 지역에서는 의아해하는 분위기이다.

울주병원을 이용한 한 주민은 “7년 만에 생긴 병원인데 개원하자마자 병원 운영을 포기했다가 철회하고, 다시 포기하는 사태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병원을 준비했나’ 하는 생각에 군민으로서 무시당하는 기분”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달 행정사무감사에서 울주병원 문제를 지적한 최윤성 울주군의회 의원은 “군지역 특성상 종합병원으로 설계한 것부터 잘못이라는 평가가 많다”며 “응급 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에 충실한 응급의료 체계와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소아과 등 지역 특성에 맞게 해야 수탁 기관도 부담을 들면서 운영에 나설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재단의 수탁 포기 사유를 면밀히 검토하고 주민들의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cityblu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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