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상어 ‘부캉이’. [연합]
흑상어 ‘부캉이’.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한 달 넘게 목격되다 밖으로 간 상어 ‘부캉이’가 일주일째 보이지 않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안고서 먼바다로 돌아갈 준비를 마친 것으로도 추정된다.

2일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에 따르면 부캉이를 봤다는 시민 제보는 이날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부캉이는 지난달 21일 당국의 외해 유도작업으로 친수공원 수로 밖으로 나간 바 있다.

수산과학원은 그간 북항 일대에서 위치와 건강 등을 모니터링했지만, 부캉이는 같은 달 27일부터 7일째 모습을 감췄다. 수산과학원은 30일부터 현장 모니터링을 멈추고 시민 제보가 들어오면 출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제보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는 좁고 얕은 수로에 익숙해진 부캉이가 보다 넓은 환경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 신호로도 여겨진다.

다만, 현재로는 부캉이가 북항 앞바다 깊은 곳에서 잠영하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그런 한편, 이미 부산항을 통해 외해로 나갔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당국은 부캉이가 친수공원 수로로 돌아오는 일을 막기 위해 설치한 차단막을 당분간 놔둘 계획이다.

부캉이가 외해로 나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질 때 철거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적절한 시점에 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과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부캉이는 지난 9월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목격됐다. ‘한달살이’를 넘게 이어간 부캉이는 지난달 21일 당국의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간 상황이다.

수온 하강도 영향 가능성

흑상어 ‘부캉이’ [연합]
흑상어 ‘부캉이’ [연합]

부캉이가 최근 눈에 띄지 않는 데는 수온 하강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앞서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부캉이가 친수공원 수로에 처음 목격된 날 북항 앞바다 표층 수온은 25도 수준이었다. 날씨가 추워지며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부캉이가 속한 흑상어의 서식에 적정 수온은 18~26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북항 앞바다는 적정 수온의 하한선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달 중순쯤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표층 수온이 떨어지면서 부캉이가 비교적 따뜻한 심해로 내려갔을 수도 있다.

한편 좁고 얕은 수로에서 몸 곳곳 상처가 발견되기도 한 부캉이는 수로 밖에서는 건강 상태가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로에도 숭어 등 먹잇감이 될 만한 물고기가 있긴 했지만, 수로 밖 바다는 상어가 먹이 활동을 하기에 보다 나은 환경이어서다.

수로에 머무르는 기간 부캉이는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도 포착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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